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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14] 남미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라!

*미카엘* 2007. 6. 1. 16:23

[올림픽 축구 14] 남미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라!
1960년 로마 올림픽 축구 지역예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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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로마 올림픽 축구대회

1960년 로마 올림픽은 개최국 이탈리아를 포함하여 지역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이 본선에 합류했다. 유럽에서 7개국(덴마크, 폴란드,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영국, 프랑스, 헝가리), 아메리카 대륙에서 3개국(아르헨티나, 페루, 브라질), 아프리카에서 2개국(이집트, 튀니지), 아시아에서 2개국(인도, 대만), 그리고 근동에서 1개국(터키)이 참가했다.

# 유럽 대륙의 지역예선

유럽의 지역은 총 7개의 티켓이 걸려 있었는데 대부분 강자로 인정받은 팀들이 지역예선을 통과했다.

덴마크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를 제압하며 본선에 합류하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힘찬 출발을 했다. 세 번 연속으로 올림픽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유고슬라비아는 네 번째 도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그리스를 따돌렸는데, 이스라엘로서는 2승 1무 1패로 유고슬라비아와 동률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영국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제압하며 본선에 올랐는데, 네덜란드로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내세울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고국의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프랑스는 룩셈부르크와 스위스를 제압하며 여전히 강자의 면모를 유지했다.

유럽의 치열한 지역예선을 통과한 팀들 중에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도 있었다. 그 중에 동유럽의 폴란드는 전승(4승)으로 서독(1승 3패)과 핀란드(1승 3패)를 꺾으며 자신들이 강함을 증명했다. 그 밖에 헝가리는 체코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와 한조가 되었지만 4승으로 체코슬로바키아(1승 1무 2패), 오스트리아(1무 3패)를 제치고 본선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역예선 이변의 주인공은 불가리아가 차지했다. 불가리아는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디팬딩 챔피언 소련(1승 2무 1패)과 루마니아(1승 1무 2패)을 따돌리며 본선 진출에 성공하였다.

# 아시아, 아프리카, 근동의 지역예선

아프리카에서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 튀니지가 모로코와 몰타를 따돌리고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고, 이집트는 가나와 나이지리아를 제압하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수단은 이디오피아와 우간다를 제치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이집트(3승 1무), 튀니지(1승 1무 2패)에 이어 1승 3패로 3위를 차지하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 밖에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인도가 일본, 한국 등을 따돌리고 본선에 합류하였고, 근동 지역에서는 터키가 이라크와 레바논을 제치고 마지막 남은 본선 티켓을 획득하였다.

# 아메리카 대륙의 지역예선

1960년 지역예선에서 아메리카 대륙이 하나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3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하였다. 북미에서는 멕시코와 수리남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고, 남미에서는 칠레를 누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를 제친 브라질, 우루과이를 꺾은 페루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총 다섯 개 나라가 3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한 최종 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가 4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브라질을 2-0으로 격파한 페루가 차지하였다. 브라질로서는 아르헨티나와 페루에게 패했지만 나머지 북미의 멕시코와 수리남을 격파하며 간신히 본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 남미 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하라!

프로의 참여가 허용된 월드컵에 비해서 올림픽의 무대에서 남미의 위치는 그다지 확고하지 않았다.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에서 우루과이가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한 이후, 남미의 축구는 네 번의 올림픽 무대에서 단 한차례도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유능한 선수들이 일찍 프로의 무대에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남미 축구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지역예선을 통과한 남미의 세 나라는 나름대로 남미 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사명이 있었다. 월드컵(프로)의 무대에서는 축구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지만, 올림픽에서의 부진함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우선 아르헨티나가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탄탄한 실력으로 지역예선에서 6전 전승(25득점, 6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반드시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다음으로는 비록 지역예선에서는 페루와 아르헨티나에게 패했지만, 2년 전 월드컵을 기억하는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브라질은 강력하고 화려한 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브라질 또한 지역예선과 본선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본선에서 지역예선에서의 부진을 씻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페루는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을 2-0으로 격파하며 2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세계의 무대에는 낯선 팀이었다. 그러나 남미의 축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1960년 로마 올림픽을 기다리는 세계의 축구팬들은 남미 축구가 아마추어의 무대에서도 그들의 뛰어남을 증명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 새로운 경기 방식의 도입

1960년 로마 올림픽 축구 대회에서는 과거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본선 대회를 진행하였다. 한번의 경기로 초반에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에서 4개 팀이 한 조가 되어 조별리그를 벌이고, 그들의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선에 참가한 팀들에게는 각자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기회를 잘 살려서 각 조의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 첫번째 목표가 되었다.

 

# 1960년 로마 올림픽 축구 본선 조편성

 

1조 : 유고, 불가리아, 이집트, 터키
2조 : 이탈리아, 브라질, 영국, 대만
3조 : 덴마크, 아르헨티나, 폴란드, 튀니지
4조 : 헝가리, 프랑스, 페루,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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