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료/창작 - 성경 이야기

[각색대본] 신부님 우리 신부님 5/7

*미카엘* 2002. 1. 25. 20:21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5/7)

  • 해설 : 돈까밀로가 도착한 산속의 마을은 공기가 훨씬 시원했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돈까밀로의 매일의 일과는 너무나 단조로와서 달력의 날짜를 떼어낼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 신부 : 예수님. 이건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질 않으니까요...
  • 예수 : 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구나. 돈까밀로. 매일매일 해가 떳다가 지고 매일밤 수십억개의 별들이 머리위에서 반짝이고 그 동안에도 풀들은 계속해서 자라고 계절이 바뀌고 있지 않느냐? 모든 사건들중에서 이런것들이 가장 중요한게 아니고 무엇이냐?
  • 신부 : 주님! 제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들판에서 자란 보잘것 없는 신부가 되어서 그렇습니다.
  • 해설 : 그러나 다음날이 되자 돈까밀로는 또 다시 똑같은 불평을 되풀이 했고 예수님은 똑같은 대답을 하셨습니다. 한편 뻬뽀네가 다스리는 강가의 조그마한 세상에서도 역시 그동안 아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스미르쪼 : 요즈음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질 않으니까 정말 따분하군... (하품)
  • 부르스꼬 : 그러게 말이야 (하품)
  • 룽고 : 요즘 새로오신 신부님은 어때?
  • 스미르쪼 : (시큰둥하게) 그런대로...
  • 읍장 : 무슨일이야? 요즈음 왜 이렇게 따분한지 모르겠군... 저번에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굴던 신부가 ㅉ겨난 이후 마을 분위기가 가라앉았어. 조용해서 좋긴 한데 뭔가 찝찝해.
  • 마리오 : 대장! 대장! (달려들어오며) 사건입니다. 어마어마한 사건이라구요.
  • 읍장 : 뭐라고? 사건이라고? 자세히 얘기해봐.
  • 마리오 : 새로오신 신부님이... 성당구조를 몽땅 바꿔버렸어요. 성가대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바꿨구요. 제단앞의 꽃꽃이도 옮겨놨구요... 또...
  • 읍장 : 뭐라고? 이건 새로운 도전인데...
  • 스미르쪼 : 이건 혁명입니다. 사실 새신부님이 오고부터 성당에 가는 사람이 줄었어요. 이상태로 나가다가는 마을의 기초질서가 흔들릴 것입니다.
  • 읍장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잘 이해가 안가는데...
  • 부르스꼬 : 한마디로 저번 그 신부가 쫓겨난 이후 세력간의 균형이 깨졌어요. 우리들의 입장에선 좋았던 일이지만 마을의 발전측면에서는... 사실 신부와 우리는 서로 대립되어 있었지만 마을의 발전측면에서는 서로 협력하기도 했었지요... 아, 아니! 내가 이렇게 멋있는 말을... 아-- 나는 천재인가봐!
  • 모두들 : -_-;;; 이사람, 바보아냐?
  • 읍장 : 그럼 결론은?
  • 모두 : 돈까밀로 신부를 다시 데려오는 겁니다!
  • 읍장 : 뭐야? 저번에 주교한테 가서 돈까밀로를 우리 마을에서 다른마을로 보내달라고 사정한 사람이 누군데? 바로 우리들 아닌가... 나보고 한입갖고 두말하라고? 그건 할수 없어!
  • 스미르쪼 :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돈까밀로 신부가 아니면 고해성사도 안하고 심지어 결혼식도 안하고 미루겠다고 합니다.
  • 부르스꼬 : 마을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우리 모두 주교한테 갑시다.
  • 읍장 :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정말 그런가? ... 좋아! 내 인격이 똥이되든 뭐가 되든 마을을 위하는 일인데... 자 주교한테 가는 거다!
  • 해설 : 뻬뽀네와 그의 일당들은 주교한테 가서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전하였고 주교를 설득한 결과 돈까밀로는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신부등장, 맞은편 마을 사람들이 있다)

  • 신부 : 정말 반갑네. 여기야 말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지. 아니? 읍장님이 손수 마중을 나오시다니... 이거 정말 기쁘기 한량없군요.
  • 읍장 : (애써 태연한척 하며) 건강은 어떻소?
  • 신부 : 보시는 바와 같이... (스미르쪼가 종이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좀 줘보게.
  • 스미르쪼 : 아, 예... 그 종이는 우리 대장께서 가지고 계신 정치적 신념을 적은...(신부 그 종이에 코를 푼다) 아, 아니! 신부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 신부 : 아... 이것 참 미안하게 됐네. 난 또 휴지인줄 알았지 뭐야... 하하하! 이것보게 글씨도 엉망이야...
  • 부르스꼬 : 우리가 신부님 수법을 모르는 줄 아십니까? 저번에도 우리 종이에다 그런 짓을 하시더니...
  • 읍장 : 누군지 몰라도 신부님을 이 마을에 다시 오게 한 사람이 원망스럽소.

     (성당에 돌아온 돈까밀로)

  • 신부 : 제 대신 왔던 신부는 어땠습니까?
  • 예수 : 아주 멋진 사람이었지. 적어도 그 사람은 자기를 다시 돌아오게 한 사람 앞에서 코를 푸는 어리석은 신부는 아니었다.
  • 신부 : 그렇지만, 예수님. 뻬뽀네도 지금쯤 우리 전도지에다 코를 풀면서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겁니다. '그 신부는 아마 지금쯤 내가 자기의 전도지에다 코를 풀줄은 상상도 못할거야, 하하하!' 어떻습니까? 저랑 내기하실래요?
  • 예수 : 싫다. 왜냐하면 뻬뽀네가 방금 그렇게 했으니까. 너랑 뻬뽀네는 어딘가 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단 말이야...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