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6/7) - 해설 : 화요일밤. 열시. 전국민의 관심은 선거개표 결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돈까밀로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도 선거개표 결과를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뻬뽀네 집) - 읍장 : 이번 선거는 틀림없이 우리 인민전선이 이길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선거결과 발표후 우리가 취할 행동에 대하여 의논하려고 모인 것이다.
- 룽고 : 잠깐 대장님!
- 읍장 : 뭐야?
- 룽고 : 만약 우리 인민전선이 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장님은 읍장에서 쫓겨나는 겁니까?
- 읍장 : 아이구. 내가 이런 녀석을 부하로 두고 있으니... 부르스꼬 잘 알아듣게 설명해봐.
- 부르스꼬 : ...
- 읍장 : 으이구, 하나같이 멍청한 녀석들!
- 마리오 : 한마디로 이번선거는 어느당이 이 나라의 제1당이 되는 가 결정하는 전국적인 선거야. 대장이 읍장에 당선된 것은 지방선거였구.
- 룽고, 부르스꼬 : 읍장선거와 이번 선거는 다른건가요?
- 읍장 : 으이구... 이 똥들 누가 치우냐?!
- 마리오 : 그건 그렇고 스미르쪼는 어디있죠?
- 읍장 : 아마 지금쯤 투표결과를 가지고 우리에게로 달려오고 있을 거야. 우리는 마을사람들이 선거결과를 알기 2시간 전에 알수 있지.
- 스미르쪼 : 다녀왔습니다. 우리 인민전선이 이겼습니다.
- 읍장 : 빠샤! (이때 누군가가 밖에서 노크를 한다) 아니, 이런 늦은 시간에 누가...
- 지지오 : 하하하! 안녕하신가, 읍장 나리!
- 읍장 : 아니, 너는 지지오?
- 부르스꼬 : 우리 곁은 떠나겠다고 한 녀석이 뭐가 아쉬워서 다시 돌아왔냐?
- 지지오 : 너희들의 곁은 떠나겠다고 했지, 당을 떠나겠다고 한 것은 아니야!
- 읍장 : 여기에 온 이유는?
- 지지오 : 오늘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칼을 갈고 있었지. 스미르쪼의 얘기로는 우리 인민전선이 선거에서 이긴 것 같은데...
- 마리오 : 용건만 말해!
- 지지오 : 자, 이 명단을 보시오. 거기에 빨간 줄을 친 이름들이 오늘밤에 처단할 반동분자들이오.
- 룽고 : 처단이라니?
- 지지오 : 혁명을 위해서는, 반동적인 부르조아들 중 핵심적인 인물들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 스미르쪼 : 그렇다면, 여기에 적힌 사람들을...
- 부르스꼬 : 이건 정당한 방법이 아니야!
- 지지오 : 이것은 당을 위하는 일이오. 혁명을 위한 일이란 말이오. 자 읍장나리, 어떻게 하실건가?
- 마리오 : 대장! 이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지지오 : 읍장! 당을 위하는 일이오!
- 부르스꼬 : 이 배신자! 우리가 위험할때는 혼자 꽁무니를 빼더니, 이제 와서 당을 위하는 일이라고?
- 지지오 : 너희들이 뭐라고 하던간에, 나는 이미 습격대를 조직해서 앞으로 두시간후면, 반동분자들을 처단할 것이오. 나는 단지 이 사실을 허락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알리기 위해서 온 것이오. 자 어떻게 하시겠소. 여기에 동참하겠소? - 읍장 : ... ... ... 좋아,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은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우리도 동참하겠다!
- 스미르쪼, 부르스꼬, 룽고, 마리오 : 대장!
- 읍장 : 지지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혁명을 위하고,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지지오, 그 명단을 좀 보자..
- 지지오 : 자 여기있소.
- 읍장 : (명단을 한 번 훑어보고) 좋아! (지도를 펴고) 자 여기를 봐라. 이 마을을 4개로 나누어서 실행한다. 여기는 부르스꼬, 여기는 마리오, 여기는 룽고, 그리고 이곳!
- 부르스꼬 : 거기는 경찰서 근처가 아닙니까?
- 읍장 : 거기는 가장 중요한 곳이니까, 지지오가 맡는다. 그리고 스미르쪼는 지금 당장, 흩어져있는 당원들을 모아서 마을회관 뒤로 집합시킨다. 출발!
- 스미르쪼 : 알겠습니다.
- 읍장 : 자, 그러면. 각 지역에서 동시에 습격한다. 자 앞으로 2시간 후에 실시해서, 30분만에 일을 처리하고, 마을 회관 뒤에 다시 모인다. 자 그러면 출발!
(부하들 나간다. 지지오도 나간다) - 읍장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허둥지둥 나간다)
(성당에서 신부가 예수님과 대화하고 있다) - 신부 : 예수님, 뻬뽀네의 낙심한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 예수 : 왜? 또 뻬뽀네의 종이에 코를 풀 작정을 했냐?
- 신부 : 아니요. 오늘 있었던 전국선거에서 뻬뽀네의 정당인 인민전선이 참패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 예수 : 벌써 결과가 나왔느냐?
- 신부 : 아니요, 그렇지만 결과는 뻔하지 않습니까?
(이때 밖에서 두들기는 소리) - 예수 : 누군가 찾아왔구나, 돈까밀로.
- 신부 : 아니 이 밤에 누가... 읍장나리가 이 밤에 무슨일로...
- 읍장 : 돈까밀로, 어서 피하시오.
- 신부 : 읍장동무! 술에 취하셨나?
- 읍장 : 어서 피하시오. 인민전선이 이겼소. 지금 습격대가 조직되어서 반동분자들을 습격하려고 하고 있소. 신부님이 그 명단에서 첫 번째 습격 대상이오.
- 신부 : 읍장 나리, 이거 정말 뜻밖의 영광이로소이다.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 읍장 : 그런 소리 마시오. 나는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소. 지지오놈, 그놈이 명단을 만들어 가지고 비밀지령을 내린거요.
- 신부 : 아니 뻬뽀네. 자네가 대장이 아닌가?
- 읍장 : 모르면 가만히나 계시오. 일은 언제나 당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고, 그놈도 당을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거라고 했소. 만일 내가 반대를 했다면 신부님보다 먼저 내 이름이 반동명단에 올랐을거요. 목숨을 구하고 싶거든 빨리 피하시오.
- 신부 : 왜 나 혼자만 구하려고 하지? 다른 사람들은...?
- 읍장 : 다른 사람까지 언제 일일이 찾아가서 알려준단 말이오. 그런일은 신부님이 하면 될거 아니오. 강으로 가는 길에 한두집 들러서 알려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도망치겠지. 여기 명단이 있소. 어서 가서 알리시오.
- 신부 : 좋아! 종기지 아들을 시켜서 알리게 하지. 그렇지만 나는 여기 남아 있겠네.
- 읍장 : (사색이 되며) 가야돼요! 알겠소? 피하지 않으면 죽는단 말이오!
- 신부 : 여기는 내 집일세. 스탈린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기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네.
- 읍장 : 미쳤소? (그때 문소리가 나자 읍장은 째빠르게 몸을 피한다)
- 부르스꼬 : 신부님 잠깐 틈을 내서 달려왔습니다. 어서 여기서 도망가십시오.
(문소리가 나자 부르스꼬 역시 피한다) - 룽고 : 신부님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어서 도망가십시오. 여기 명단이 있으니 이 사람들도 데리고 몸을... (문소리가 나서 피한다)
- 마리오 : 신부님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지금 습격대가 조직... (그제서야 숨어있던 자들이 슬슬 기어나오고 마리오는 깜짝 놀란다) 아니? 대장, 부르스꼬, 룽고!
- 신부 : 이거 정말 희극의 한토막 같구만. 이제 지지오만 나타나면 모든 배우들이 다 모이는 셈이구만.
- 읍장 : 지지오는 오지 않을거요... 이거 마친 엣날 산속에서 투쟁할때처럼 한자리에 모였군. 우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 지내왔지? 스미르쪼만 오면 옛날 동지들이 다 모이는 셈이구만...
- 신부 : (슬그머니 나오는 스미르쪼를 가리키며) 그는 여기 있네. 사실은 스미르쪼가 맨 먼저 왔거든.
- 읍장 : 아,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신부님, 그만 버티고 어서 피하시오.
- 신부 : 여기가 내집이라고 말했지 않은가? 나는 자네들이 나를 위해 와준것만으로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네.
- 읍장 : (부하들과 의논을 한다) 자네 두사람은 어깨를 잡게. 나와 스미르쪼가 다리를 잡을 테니까. 배로 도망하기에는 이미 늦었어. 마차에 묶어서라도 도망을 시켜야지. 부르스꼬, 어서 가서 말을 끌어오게... 자! 하나! 둘! ...
(그때 소리가 들려온다) - 소리 : 의원선거 개표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총 4만 1천 1백 선거구 가운데 우선 4만 1천 선거구 개표결과입니다. 기독교민주당 1천 2백만 2백 60표, 인민전선 7벡 50만 7천표! (스미르쪼 슬슬 뒷걸음질 치더니 후다닥 뛰어나간다)
- 읍장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 신부 : 자네당이 졌다는 소리구먼...
- 읍장 : (주위를 둘러보며) 스미르쪼! 이런 벌써 도망갔군... 이번에도 용하게 목숨을 건지셨군요, 신부님. 자 그만가자!
- 신부 : 주님의 가호가 있기를...
- 해설 : 한편 경찰서 근처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지지오는 수상한 사람으로 여긴 마을사람들의 신고로 잡혀서 망신만 당했습니다.
다음회에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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