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6장을 읽다가...
천사들은 건전한 생각을 하고... 천사들은 좋은 생각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마 우리들의 고정관념인지도 모릅니다. 후배 집에서 예전에 봤던 영화 ‘도그마’를 잠깐 다시 보았는데... 예전에 보았던 그 영화를 생각하다가...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 가브리엘 : 이것봐 미카엘... 소문 들었나??
- 미카엘 : 하늘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천사가 나라는 소문??
- 가브리엘 : -_-;;; 이제 그런 농담은 지겹지도 않나??
- 미카엘 : ^^;;; 무슨 소문인데?
- 가브리엘 :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아이를 낳지 못해서 여종인 하갈을 통해서 아이를 가졌다는구먼...
- 미카엘 : 정말 그 90세가 다된 노인네가 뭘 먹었길래... ^^;;
- 가브리엘 : 그러게 말야... ^^;;
- 미카엘 : ......
- 가브리엘 : ......
- 미카엘 : 이보게 가브리엘... 우리 천사 맞지??
- 가브리엘 : 아마 천사일꺼야... ^^;;;
- 미카엘 : 그러면 우리 조금 건전한 대화로 분위기를 바꾸는게 어떨까??
- 가브리엘 : 그렇게 하세... 혹시 지난번에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의 아들을 주신다고 했잖아...
- 미카엘 : 그랬지...
- 가브리엘 : 그럼 하갈을 통해서 낳은 자식이 약속의 아들이 될까??
- 미카엘 : 음... 그렇잖아도 내가 얼마전에 하나님한테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하나님은 사래를 통해서 약속의 아들을 주신다고 하더군...
- 가브리엘 : 그런데 왜 사래가 아니고 하갈이 임신을 했지??
- 미카엘 : 그거야... 아브람이 사래가 아니고 하갈이랑......
- 가브리엘 : ......
- 미카엘 : -_-;;; 우리 이야기는 왜 자꾸 이상한 쪽으로 가는 걸까??
- 가브리엘 :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문제같아...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냥 잠시 대화중에 침묵을 지키는 것 뿐이지...
- 미카엘 : 그래... ^^;;; 우리는 그냥 대화를 나누는 거고... 그냥 궁금한 것을 서로 물어보는 거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뿐이지...
- 가브리엘 : 우리의 대화의 주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아들이 누구이며 언제 태어나느냐에 대한 것인데... 대화의 방식상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질문들이 조금 있을 뿐이야...
- 루시퍼 : 여어~~ 둘이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나??
- 미카엘 : 아무것도 아냐...
- 루시퍼 : 무슨 나쁜 일을 꾸미다가 들킨 것 같은 표정들인데??
- 가브리엘 : 나쁜 일은 루시퍼 너가 전문이잖아...
- 루시퍼 : 물론 내가 전문이지... 그런데 가끔 나는 너희들한테 그 전문성에서 조금 위축감을 느낄 때가 있으니까... 이상하지??
- 미카엘, 가브리엘 : -_-;;;
- 미카엘 : 뭐... 우리는 별 나쁜 일을 꾸민게 아냐...
- 루시퍼 :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 가브리엘 : 아브람이 90세가 넘어서 여자를 임신시킨 사실에 대해서...
- 루시퍼 : 그래? 아브람이 아직 아들이 없잖아... 아들 낳으려고 몸에 좋다는 음식은 다 먹었나 보군... 산삼에 녹용에... 아브람은 정력이 좋은가 보군... 부럽군... 부러워...
- 가브리엘 : -_-;;;;;
- 미카엘 : 그래도 하나님이 정한 약속의 아들은 하갈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래를 통해선데... 아브람이 임신시킨 여자는 사래가 아니라 하갈이라서...
- 루시퍼 : 그래?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하갈이랑 함께 자라고 했잖아... 아브람은 그런 아내의 말에 충실한 거고... 잠자리에서 충실했던 거고... 뭐 문제될 거 있나?? 혹시 모르지 아브람이 원했던 거였을지도... 아브라함 녀석... 어떤 테크닉을 구사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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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루시퍼가 가끔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 천사들은 건전한 생각만 해야 하는 걸까요?? 천사들도 가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야기의 내용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구나 나같이 상상력이 풍부한 천사는... ^^;;; 여러분의 상상 이상의 상상을 할 수도 있겠죠...
미카엘의 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