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철도노조 총파업'을 바라보며...
'3.1 철도노조 총파업'을 바라보며...
개선된 노사협상이 없다면 언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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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거나 자기가 직접적으로 당하는 피해를 가장 크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경우에 자신은 선량한
피해자고 그러한 피해를 자초한 사람들은 불량한 가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회는 각자 개인의 주관적인 입장과 편견, 평가 속에서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하는 서민들은 '3.1 철도노조 총파업' 덕분에 엄청난 불편을 겪었습니다. 연일 뉴스에서는
출퇴근의 어려움을 보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노조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소개하는 보도는 별로
없었고, 노조의 투쟁 방법인 파업의 여파에 대해서 소개하는 보도가 주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서민들을 볼모로 한
극단적인 파업을 결정한 철도노조가 바보가 아닌 이상, 국민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무시할 정도로 뻔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보는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철도노조는 자신들의 주장을 알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번 파업
때문에 불편을 겪은 것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필자도 최근에 자가운전을 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어서, 이번
총파업이 야기한 불편에 대해서 피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정치권에서 '3.1 철도노조 총파업'에 대해서 커다란 이슈가 되지 않은
것은 물론 공권력의 조기 투입으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고귀하신 정치권의 인사들은 지하철을 애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될지도 모릅니다.
'3.1 철도노조 총파업'에 대해서 사회는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기에 철도노조의 외로운 투쟁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6일 아침부터 정상화되었다는 뉴스의 보도를 접했습니다.
뉴스는 이번 총파업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여러가지 각도로 조명하면서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3.1 철도노조 총파업'이
비록 실패로 끝나고, 거의 4일동안 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켰다고 욕을 먹으면서 끝날 일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파업을 철회하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는 노조원들의 각오는 거의 패잔병들의 변명으로만 생각해야
할까요?
노조의 존재와 노사협상이 합법적이라는 것은 서로 대화를 통해서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게 하기 위한
배려의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조의 투쟁 수단인 '파업'과 공권력의 투입은 그러한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기에 파생되는 기이한
현상인 것입니다. 이번의 경우에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다고 철도노조의 주장은 폐기되었다는 인식은 없어야 합니다.
노사협상은 서로 윈윈을 목표로 최대한의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에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긍정적인 모습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대방의 변화를 요구한다면 서로 양보없이 소모적인 줄다리기만 계속될
것입니다.
만약 앞으로의 노사협상에서 별다른 진척상황이 없다면 언젠가 다시 파업의 깃발이 높이 들려올라갈 것입니다.
노동자의 불만이 쌓여간다면 앞으로 '메이데이'와 같은 날, 더 심각한 총파업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입니다. 바라기는 파업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막았다는 것에 기뻐하지 말고, 앞으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를 위해서 노력하는 정부와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