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료/세상 이야기

중랑천변 산책로... 걸어보셨나요?

*미카엘* 2006. 4. 11. 00:38

중랑천변 산책로... 걸어보셨나요?
점차 시민들의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1)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조성되고 있는 중랑천변 산책로...

서울의 동쪽을 상계동에서 한강변까지, 그리고 계속해서 장지동을 거쳐 성남까지 이어지는 동부간선도로는 서울의 교통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로입니다. 특별히 강변북로에서 연결되어 상계동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자주 애용하는 나로서는 최근에 중랑천 주변의 공원 조성 덕분에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곤 합니다.

가끔가다가 도로가 막히는 시간대에 시선을 돌려서 중랑천 양쪽에 조성된 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 조깅,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도 차를 도로변에 주차해 놓고 꽃과 바람이 마주 이야기하는 산책로를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입니다. 요즘들어서 동부간선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을 가끔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 그 차들의 운전자들은 피곤을 덜기 위해서 차를 잠시 주차해 놓았을 수도 있고, 중랑천변의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서 차를 잠시 주차했는지도 모릅니다.

중랑천변 근처에는 아직 군데군데 공사하는 현장이 많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조성되는 공원과 산책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제 중랑천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틈나는 대로 운동화를 신고 간편한 복장을 하고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2) 중랑천에는 낚시가 금지?

중랑천변 산책로를 달리다 보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중랑천이 깨끗해지면서 물고기들이 많이 생겼고, 그에 비례해서 낚시꾼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중랑천변에는 아래와 같은 경고문이 붙어있었습니다.

▲ 낚시 금지 경고문
ⓒ 이인배


이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이 경고문에 대해서 알고는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낚시는 해도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구청장 이름으로 걸어놓은 경고문은 그 효력을 잃어버리고 뻘쭘하게 붙어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태평스럽게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중랑천변에는 낚시하는 사람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이인배


3) 꽃들도 아파하고 있어요...

아직은 산책로와 공원을 다 조성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도중에 발견한 꽃들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꽃의 이름은 백공작(국화과, Aster pilosus),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하얀색의 꽃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나에게 발견된 꽃들은 먼지와 매연 덕분인지 검게 변해 있었고 줄기와 꽃이 푸석푸석하게 말라있었습니다.

▲ 인터넷에서 검색한 백공작
ⓒ 네이버

▲ 친절하게 백공작이라고 설명은 해주고 있습니다만...
ⓒ 이인배

▲ 백공작... 미관상으로도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 이인배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백공작들이 온전한 모습이 아니라면 담당 관할구청에서 관리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꽃과 풀 등의 자연이 건강해야 그곳을 산책하고 다니는 사람이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점차로 그 모습을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중랑천변의 산책로들은 구역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시민들이 여가선용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꽃과 풀 등의 자연이 상처받고 아파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나 한 사람의 욕심과 편리함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이나 자연이 상처를 받는 것을 외면하게 되면 언젠가는 결국 자신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중랑천변 산책로, 이제 시작입니다...

특별하게 시간을 내서 사진기를 들고 중랑천변을 돌아본 날이 4월 5일 식목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관리가 소홀해서 매말라가는 백공작의 모습이 나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기념하는 식목일에 나무나 꽃을 심는 행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보도 또한 안타까운 심정을 더해주었습니다.

한편으로 중랑천변 산책로로 향하는 진입로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보다 나은 쪽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동부간선도로의 몇 구간은 상습 정체구간입니다. 차가 막혀서 짜증나는 운전자를 위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주차시설과 연결통로가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명실상부 주변의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여유로운 공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