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진화하고 있는가?
진보와 보수, 진화하고 있는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영원한 우군'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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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언론을 접하면서 소위 보수적 색채와 진보적 색채를 생각하면서 서로 비교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진보적 언론 하면 금방
떠오르는 언론매체는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다양하고 많은 진보적인 언론매체가 있습니다.
반면 보수적 언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조중동을 떠올립니다. 그 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다양하고 많은 보수적인 언론매체가 있습니다.
이러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은 서로 어떠한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어떠한 진화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정치 발전을 위해서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1) 보수적 진영의 단결과 화합 정신... 반드시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보수적 언론은 자기살 깎아먹는 행위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논조를 비슷하게 가지고 일관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일보의 기사의 내용을 중앙일보나 동아일보 등의 보수적 언론 매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보수적 언론 자체가 틀려먹은 언론이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이
사실을 왜곡한다거나 기득권을 위한 수구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에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보수적 언론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일치 단결은 항상 여론
형성에 있어서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중동의 삼각편대가 뜨면(?) 그야말로 여론 형성에 있어서 상당히 우월한 위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 무수한 공천 잡음과 사학법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달리는 이유는 물론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못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보수적 언론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보수적 언론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절묘한 어시스트를 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과연 건강한 보수를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어 열린우리당보다 한나라당이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서 의기양양 하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 봅니다. 이제 점차 의식있는 지식인들은 조중동의 주장에 대해서 정을 떼고 있습니다. 고인물처럼 역동성이 떨어진 그들의 주장은 생명력이
없는 빈 껍데기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2) 진보적 진영의 다양한 비판...
반드시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반면에 진보 진영은 그야말로 다양성 속의 일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진보적 그룹은 분야별 사안별로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 지지하거나 비판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합니다. 무조건적인 지지는
진보 진영에서는 쉽게 발견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서 김한길 열린우리당 대표가 경악할 만한 한나라당의 비리를 공개했지만,
그것은 진보 진영의 비판대에도 올랐습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자도 진보적 진영에서는 의견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진보적 진영에는 영원한 우군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안한 정국을 형성하는 것으로
비춰질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다양성 속의 일치가 한국의 정치 문화를 한단계 한단계 발전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비판의식이
담긴 정치 혁명과 개혁은 어찌보면 더디고 걸림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면 역사 발전이라는 커다란 수레바퀴를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고
있는 것입니다.
3) 발전된 한국 사회를 위해서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변해야
하나?
이러한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는 조금 한발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진보만 존재한다거나 보수만 존재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것 같습니다. 건강한 진보와 건강한
보수가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면서 한국 사회를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진보적 진영은 비록 아픔이 있지만 자체 비판을
통해서 발전의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지난 주에 김한길 열린우리당 대표의 예고에 엄청 기대한 진보적 진영의 사람들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은근슬쩍 넘어가면 진보적인 진영 스스로가 자신의 열리고 개방된 모습을 거부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어설프게 폭로하고 진보적 진영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진보적
진영은 남에게는 가차없고 자신에게는 너그러울 수 있는 비판의 칼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반면 현재 남에게는 가차없이 칼을 휘두르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는, 아니 보이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보수적인 진영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절대적으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조중동의 왜곡된 시각이나 기득권을 위한 수구적인 모습의 보수적인 모습은 진정한 보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을 사는 정치인들은 내일의 정치 현상에 대해서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정치가
선진화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