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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비 미납은 한나라당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

*미카엘* 2006. 4. 20. 14:18

오세훈, 당비 미납은 한나라당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
오세훈이 후보자로 결정되면 당의 규정도 고무줄처럼 적용되는 사례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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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내 경선 빨간불...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당비 미납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오세훈 후보가 당의 규정에 따라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세훈으로서는 외부의 적보다는 내부의 적과의 싸움이 더 힘든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면 당비 미납에 대한 문제를 모든 한나라당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물고 늘어질 기세라서 그다지 낙관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집안 싸움에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사정이 아니지만 한나라당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당내의 투명성과 형평성에 대한 검증이 도마위에 올랐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대충 무마시키고 당내 경쟁자들과 합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또 한번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2) 당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듯...

이것이 당내 경선이 과열되는 현상 속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사전에 조율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태가 이미 불거진 상황에서 오세훈 후보자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진흙탕 싸움을 치른 이후이기 때문에 오세훈 후보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깨끗함의 이미지는 많이 퇴색될 것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후보자를 내세웠다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현재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가 변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상황이 그다지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맹형규, 홍준표 등의 경쟁자들과의 싸움은 불필요한 소모전과 폭로전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폭로전의 명수인 한나라당이 과연 당내 경선에서 그 수위를 어느 정도로 맞출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이번에 오세훈 후보에 대한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보면 서울시장 선거는 2차적인 이야기이고 일단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보자는 듯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3) 이미지를 살리고 한나라당을 위한다면 선택은 무소속?

앞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상대 후보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텐데 한나라당으로서는 당비 미납으로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특혜를 베풀어서 후보자로 만들었다는 이미지가 계속해서 따라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나라당의 영원한 우군인 조중동이 살신성인의 모습으로 오세훈에 대한 공격을 막아주면 서울시장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정했을 당시의 깨끗한 이미지는 많이 변질될 것입니다.

오세훈 후보자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와 함께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이미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두가지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현재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들이 기꺼이 납득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다른 후보자들이 (물론 당사자들의 진심은 다르더라도) 오세훈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사퇴하면서 당을 위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줄 수만 있다면 한나라당과 오세훈 후보자로서는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이미지와 자신의 이미지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소속 출마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만약 오세훈 후보자에 대한 현재 여론조사가 거품이 아니고 진심어린 지지라고 판단되신다면 한나라당의 후보자는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당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미지 정치를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에 현재 조성된 이미지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무소속 출마 이후에 당당하게 당선되어 다시금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무소속 출마가 외롭고 힘든 여정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바이지만, 어찌보면 그렇게 당선되는 것이 더욱 자신의 이미지를 빛낼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