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료/세상 이야기
전여옥 같은 사람이 10명이면 한나라당 집권이 가능하다?
*미카엘*
2006. 6. 5. 21:56
홍준표 말처럼 전여옥 같은 사람이 10명이면 한나라당 집권이
가능할까?
저격수는 저격수를 알아본다?
=-=-=-=-=-=-=
홍준표 의원이 드디어 전여옥 의원을 인정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입장이 달랐고, 홍준표 의원 쪽에서 전여옥 의원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급기야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다음번 대선을 위해서는 전여옥과 같은 ‘최고의 전사(?)’가 10명만 있으면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다는 최고의 찬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매서운 칼을 갈다가 오세훈 후보가 결정되자 당의 뜻에 따르는 모습은 홍준표 의원답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는 홍준표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순한 양과 같이 당의 결정에 따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보수층을 감동(?)시켰고, 그 이후 오세훈 후보자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압도적인 지지로 서울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홍준표와 전여옥을 흔히 저격수라고 합니다. 저격수는 그야말로 다른 사람이 먹을 욕을 혼자 다 먹어가면서까지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격수는 도사견과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문 먹이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도사견과도 같이 한번 공격하기로 결정한 대상은 어떠한 주변의 압박과 위협이 있어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표현대로 지난 2년여동안 한나라당의 최고의 저격수는 전여옥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탄핵 이후 총선을 통해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점차 인기를 잃어가면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겁도 없이, 오로지 박근혜를 위해서, 여당 흠집내기만을 위해서, 자기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동분서주한 사람은 전여옥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격수는 자신의 이미지는 나빠지더라도 상대방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으면 그 목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사리 저격수 역할을 하려고 나서지 않습니다. 자기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확고한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저격수인 것입니다.
한나라당에는 스스로 나서서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저격수가 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저격수 역할을 하면서 본인들 스스로가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인식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행동과 발언을 가끔 듣습니다.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지만, 가끔 저격수들의 행동은 욕먹으려고 작정하고 나온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열린우리당이 왜 무기력하게 참패했을까에 대해서 다양한 많은 분석이 있지만, 그 많은 이유들 중에 한가지는 열린우리당 내에 마땅한 저격수가 없었기 때문도 포함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70% 이상이 찬성하는 사학법 개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였고,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박계동 의원의 몰카, 공천비리 등으로 모든 분야에서 사고를 치고 있을 때, 만약 열린우리당에서 전여옥 같은 저격수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 선거는 진흙탕 싸움이 심해질 가능성은 높았겠지만, 이렇게 한나라당의 싹쓸이 분위기는 어느정도 막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어찌보면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서도 스스로 고귀한 척 머뭇거리면서 점잔만 떨다가 이지경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나라당에게 전여옥 같은 사람이 10명만 있으면 집권할 수 있겠다는 홍준표 의원의 말은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상생은 포기하겠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입만 열면 독설과 비난을 퍼붓는 저격수가 10명이라면 상대 정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렇게 근거가 있던 없던 무차별 공격으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입히는 전략으로 집권하겠다는 생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전 유세에서 보여준 전여옥의 오버는 그야말로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정책은 사라지고 오로지 ‘우리편 잘났고 상대편 못났다’는 주장만 무성합니다. 한나라당 대변인이 선거 이후에 토론회에 나와서 한나라당은 정책을 올바로 제시하는 데 앞장섰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도대체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여옥의 대전 유세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을까요?
최근에 일반적인 국민들은 전여옥의 발언 때문에 오히려 한나라당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한나라당은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선진적인 정치에는 더 이상 저격수의 활동은 필요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점차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현실이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전진인데, 오히려 한나라당의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같이 오로지 진흙탕 속에서 살아남고 집권만 하면 끝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아쉽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번 선거가 전여옥의 외로운 투쟁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저격수가 저격수를 바라보는 시각이자, 저격수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한계인 것입니다.
저격수는 저격수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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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이 드디어 전여옥 의원을 인정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입장이 달랐고, 홍준표 의원 쪽에서 전여옥 의원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급기야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다음번 대선을 위해서는 전여옥과 같은 ‘최고의 전사(?)’가 10명만 있으면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다는 최고의 찬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매서운 칼을 갈다가 오세훈 후보가 결정되자 당의 뜻에 따르는 모습은 홍준표 의원답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는 홍준표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순한 양과 같이 당의 결정에 따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보수층을 감동(?)시켰고, 그 이후 오세훈 후보자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압도적인 지지로 서울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홍준표와 전여옥을 흔히 저격수라고 합니다. 저격수는 그야말로 다른 사람이 먹을 욕을 혼자 다 먹어가면서까지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격수는 도사견과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문 먹이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도사견과도 같이 한번 공격하기로 결정한 대상은 어떠한 주변의 압박과 위협이 있어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표현대로 지난 2년여동안 한나라당의 최고의 저격수는 전여옥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탄핵 이후 총선을 통해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점차 인기를 잃어가면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겁도 없이, 오로지 박근혜를 위해서, 여당 흠집내기만을 위해서, 자기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동분서주한 사람은 전여옥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격수는 자신의 이미지는 나빠지더라도 상대방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으면 그 목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사리 저격수 역할을 하려고 나서지 않습니다. 자기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확고한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저격수인 것입니다.
한나라당에는 스스로 나서서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저격수가 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저격수 역할을 하면서 본인들 스스로가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인식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행동과 발언을 가끔 듣습니다.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한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지만, 가끔 저격수들의 행동은 욕먹으려고 작정하고 나온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열린우리당이 왜 무기력하게 참패했을까에 대해서 다양한 많은 분석이 있지만, 그 많은 이유들 중에 한가지는 열린우리당 내에 마땅한 저격수가 없었기 때문도 포함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70% 이상이 찬성하는 사학법 개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였고,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박계동 의원의 몰카, 공천비리 등으로 모든 분야에서 사고를 치고 있을 때, 만약 열린우리당에서 전여옥 같은 저격수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 선거는 진흙탕 싸움이 심해질 가능성은 높았겠지만, 이렇게 한나라당의 싹쓸이 분위기는 어느정도 막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어찌보면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서도 스스로 고귀한 척 머뭇거리면서 점잔만 떨다가 이지경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나라당에게 전여옥 같은 사람이 10명만 있으면 집권할 수 있겠다는 홍준표 의원의 말은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상생은 포기하겠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입만 열면 독설과 비난을 퍼붓는 저격수가 10명이라면 상대 정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렇게 근거가 있던 없던 무차별 공격으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입히는 전략으로 집권하겠다는 생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전 유세에서 보여준 전여옥의 오버는 그야말로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정책은 사라지고 오로지 ‘우리편 잘났고 상대편 못났다’는 주장만 무성합니다. 한나라당 대변인이 선거 이후에 토론회에 나와서 한나라당은 정책을 올바로 제시하는 데 앞장섰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도대체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여옥의 대전 유세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을까요?
최근에 일반적인 국민들은 전여옥의 발언 때문에 오히려 한나라당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한나라당은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선진적인 정치에는 더 이상 저격수의 활동은 필요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점차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현실이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전진인데, 오히려 한나라당의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같이 오로지 진흙탕 속에서 살아남고 집권만 하면 끝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아쉽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번 선거가 전여옥의 외로운 투쟁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저격수가 저격수를 바라보는 시각이자, 저격수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한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