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료/여행 이야기

[안녕 캐나다 ②] 캐나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반가웠던 하루

*미카엘* 2006. 11. 27. 15:43
캐나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반가웠던 하루
[안녕 캐나다 ②] 지도 하나 들고서 혼자 걸어본 토론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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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온타리오 주에 속한 캐나다의 도시입니다.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가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온타리오 주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 토론토라고 합니다.

2주 동안의 짧은 기간에 캐나다 토론토의 이모저모를 보기 위해서는 상당히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유학중인 후배가 공부를 제쳐놓고 2주 동안 나를 위해서 가이드를 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나 혼자서 돌아다니는 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캐나다 도착 이튿날, 후배 가족과 토론토의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나중에 혼자서도 토론토의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캐나다 현지의 풍경을 익숙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캐나다의 날씨는 예상 밖으로 포근했습니다.

▲ 후배가 살고 있는 기숙사에서 나와 토론토 대학으로 가던 도중에 찍은 사진...
ⓒ 이인배

▲ 토론토 대학의 건물...
ⓒ 이인배

▲ 대학교 안에 있는 공중전화
ⓒ 이인배

▲ 카페의 벽 건물...
ⓒ 이인배

▲ 토론토 거리를 거닐다가 찍은 조형물...
ⓒ 이인배

▲ 찍고 나서 보니 속옷 가게였습니다...
ⓒ 이인배

▲ 현지 적응도 테스트... 직접 커피를 시키는 고난도의 훈련...
ⓒ 이인배


처음으로 낯선 이국땅을 거닐면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예의없는 행동으로 인식되고, 금지하고 있는 ‘무단횡단’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모든 거리에서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무단횡단과 함께 차들은 멈춰서서 기다려주는 미덕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교차로에서 차량은 ‘비보호 좌회전’이었습니다. 얼핏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교통체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캐나다 도로가 바둑판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좌회전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교통 상황이 원활하다고 합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차량은 헤드라이트(전조등)을 켠 상태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교통사고 발생율을 상당히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어디에선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차들이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전조등이 켜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전에 후배와 돌아다니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은 후에 오후에는 혼자서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과 지도를 보는 방법을 익혀야 했습니다.

우선 토론토의 대중교통은 지하철과 노면전차, 버스, 택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택시는 급한 상황이 아니면 탈 일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과 노면전차와 버스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토론토에는 우리나라 동전으로 1원짜리 크기만한 토큰이 지하철과 노면전차, 버스에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그것이 2달라 50센트,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이 훨씬 넘었습니다.

토큰으로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법을 배운 이후에 지도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토론토의 도로는 거의 바둑판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거리의 표지판을 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론토의 어디에서나 보이는 CN Tower를 기준으로 삼고서 지도를 보면 어디가 남쪽이고 어디가 동쪽인지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기 하나 들고서 후배 기숙사를 나와서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전화를 하기로 하고, 토론토의 거리를 혼자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행여나 캐나다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지만, 캐나다 사람들이 낯선 동양인에게 말을 걸어올 만큼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카메라를 들고서 토론토 거리의 이모저모를 찍는 모습이 독특해 보일 수 있었지만 말을 거는 사람은 다행스럽게도 없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한국에서 어리버리 방문한 나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사람들의 무관심이 반가운 적은 없을 것입니다.

토론토의 중심에 자리잡은 퀸즈 파크에도 가보고, 지도에 나와 있는 ‘녹스 교회’(지도상에 퀸즈 파크의 서북쪽에 있었음)를 찾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녹스 교회에서 남쪽으로 쭉 걸어서 ‘차이나 타운’을 지나 토론토 남쪽의 번화한 빌딩가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구경했습니다.

▲ 퀸즈 파크 한 가운데 있는 동상...
ⓒ 이인배

▲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녹스 교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 이인배

▲ 차이나타운... 나중에 알고보니 영화촬영중이었다고 하네요...
ⓒ 이인배


저녁이 되어서 지하철을 타고 후배 기숙사에 도착해보니, 무사히 귀환한 것을 축하하며 나를 위해서 특별히 만둣국을 끓여주었습니다. 만둣국으로 요기를 한 후에, 거의 다섯 시간동안 혼자서 토론토 거리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놓고 무용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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