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다?
의원직 사퇴 후 재보궐선거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정치와 국민을 우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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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올 생각을 하고 있는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쫓겨나다시피한 최연희 의원이 드디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국민들로서는 대단히 환영해야 할 이야기지만,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그럴
바에는 의원직 사퇴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순간, ‘벼룩도 낯짝이 있는데...’ 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7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라면 왜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숙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버티는 분위기라는 사실이 더욱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성추행’에 대해서 반성은 하고
계신건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이제 무소속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로 접어든다면, 정국은 또 다른 변수에 의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재보궐선거가 그다지 투표율도 좋지 않고 국민들에게 별로 관심도 없었지만, 아마도
최연희 의원의 사퇴 이후에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7월의 재보궐선거는 아마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최대의 선거구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3월에 의원직 사퇴, 7월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출마 후 당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약 현실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성추행으로 곤경에 몰린 국회의원이 4개월간의 공백 기간을 훌륭히 소화하고 당당하게 다시금 국회로 진출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2) 재보궐 선거에 접어들면 다양한 변수가 생길 것입니다.
여러차례 보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성추행 파문 이전’의 최연희 의원에 대한 지역구 주민들의 신뢰도는 꽤 높았다고 전해집니다. 성추행 파문 이후에도 최연희
의원이 다시금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할 정도로 그동안 지역구 관리는 훌륭하게 수행하신 것 같습니다. 선거가
국회의원의 근본적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구의 발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연희 의원이 재보궐선거에 나오면 당선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연희 국회의원이 의원활동을
하면서 지역구에 쏟은 애정은 꽤 좋은 편이었다는 보도는, 성추행 한번으로 지지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지만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연희 의원의 측근에서 YTN을 통해서 ‘의원직은 사퇴하지만, 7월에 보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앞으로 최연희 의원의 형용 수식어로 끝까지 따라다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여러 선거를 통해서 무수히 많은 잘못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당당하게 국회로 입성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번의 성추행 사건도 조만간 잊혀져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당당하게(?) 최연희 의원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국민적으로 ‘성추행’에 대해서 비난의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마무리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것을 이용하여 무조건 기다리고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 무소속 출마로 인하여 얻는 것과 잃는
것
최연희 의원은 아마도 여러 가지 다각도로 의원직 사퇴 이후의 상황을 계산하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계산 속에서 충분히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오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확연한 ‘성추행’이기에 무소속으로 나와봤자 당선되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연희 의원 측의 분석이
자기들에게 좋은 쪽으로만 해석했을 수도 있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기 때문에 섯부른 판단은
최연희 의원 쪽이나, 최연희 의원을 비난하는 쪽이나 100% 장담은 금물입니다.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면 최연희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의원직을 다시 얻게 되어서 영광이고, 간접적으로 박해를 이겨낸 인간승리의 드라마일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생각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재보궐선거에서 지역구 사람들이 다시금 표를 몰아줄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재보궐선거로 당선된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수준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동해·삼척이라는 지역구에 대해서도 어떠한 평가가 나올지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의원직
사퇴 후 무소속 출마가 본인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지역구의 표면적인 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다 커다란 눈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의 수준과 국회의원의 수준을 여러 단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재보궐선거에 당선이 되더라도,
그것이 해당 지역구에 전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정 지역구를 위한다면, 무소속 출마는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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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및 외부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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