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박스에 대한 생각...
이제 어느덧 애물단지로 변해가는 공중전화 박스...

 

=-=-=-=-=-=-=

 

불과 10년전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공중전화 박스의 존재일 것입니다. 핸드폰이 널리 보급되기 이전 공중전화박스는 그야말로 시민들의 유일한 연락수단이었습니다. 지하철 근처에 설치된 공중전화박스에 길게 늘어져서 통화 하는 사람이 빨리 끝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핸드폰의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점차 공중전화박스의 존재는 우리의 삶의 영역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공중전화 박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점차 자리만 차지하고 교통에 방해만 되는 애물단지로 변해가는 공중전화 박스를 바라보며 문득 [영웅본색 2]에서 주인공인 장국영이 죽어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 장면은 공중전화 박스였기에 빛을 발하는 장면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공중전화의 황금 콤비는 삐삐였습니다. 둘의 완벽한 조화는 그야말로 공중전화 박스의 최고 전성기를 누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공중전화의 전성기는 ‘핸드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맨처음 핸드폰이 등장했을 때, 공중전화 박스 옆에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사람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급속도로 변해갔고, ‘핸드폰’의 보급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일반 시민들의 의사소통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공중전화 박스도 이제 그 역할을 새로운 통신 수단인 ‘핸드폰’에게 넘겨주고,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홍대 근처의 공중전화 박스...
ⓒ 이인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