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을 위한 웰빙공간, 인천공항의 ‘스타가든’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관심을 유발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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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처제가 외국 여행의 기회가 생겨서 인천공항까지 배웅하고 왔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해외여행에 온 가족이 인천공항까지 배웅한다는 것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호들갑’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 여행을 하는 처제인지라 기꺼이 인천까지 배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인천공항까지의 동반자는 장모님과 아내, 첫째 처제, 그리고 한 살배기 딸 지호가 선택되었습니다.
11시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넉넉잡고 9시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강변북로를 따라 차를 몰고 가다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된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10시가 조금 넘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일행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가던 도중에 ‘스타가든’이라는 휴식공간을 발견하였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마련된 공간이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이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발견한 '스타가든' |
ⓒ 이인배 |
▲ 스타가든 안내도, U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
ⓒ 이인배 |
▲ 오른쪽 입구 |
ⓒ 이인배 |
▲ 왼쪽 입구 |
ⓒ 이인배 |
약속시간이 되어 약속장소에 가서 일행을 기다렸는데,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일행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호를 데리고 공항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지호는 태어나서 처음 와본 공항이라 모든 것이 신기한 듯 엄마 손 붙잡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려는 단계였기 때문에 지호는 한 손만 잡아주면 뒤뚱거리며 걸을 수 있습니다. 뒤에서 보면 오리가 걸어가는 것 같지만 지호는 나름대로 걸어가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
ⓒ 이인배 |
▲ 지호가 엄마 손 붙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 이인배 |
▲ 막내 이모의 해외여행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까지 간 지호 |
ⓒ 이인배 |
처제를 배웅한 뒤에 우리는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다시 한 번 스타가든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붐비지 않았습니다. 홍보가 덜된 부분도 있겠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시간에 쫓기다 보니 주변의 웰빙공간을 즐길 여유가 부족한 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스케쥴로 바빠보였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분주하게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스타가든’은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타가든을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어 보였고,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은 긴 여행으로 피곤하기 때문에 스타가든을 찾을 여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지런한 사람들은 그러한 와중에서도 비행기 출발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스타가든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여행을 위한 긴장감을 풀고 있었고, 기나긴 비행기 여행으로 피곤한 몸이지만 스타가든을 거닐면서 그동안의 피곤함을 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스타가든이 인천공항의 명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스타가든 앞에 있는 널찍한 공간을 활용하여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그마한 공연을 계획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객을 위해 좋은 공간을 만들어 놓았지만 정작 사람들의 발걸음이 없다면 쉽게 잊혀져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타가든 앞의 널찍한 공간을 활용하면 어떨까요? |
ⓒ 이인배 |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로 왕복 14,200원의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비를 계산에 두어야 합니다(물론 경차라면 50% 할인이 적용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공항의 ‘스타가든’은 오로지 스타가든만 보기 위한 손님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곳을 찾을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은 인천공항을 통해서 출국하거나 귀국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배웅하거나 마중하기 위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여유를 갖고 스타가든을 찾고 즐길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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