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퍼레이드’, 사람들이 산타를 보고 환호한 까닭은?
[안녕 캐나다 ⑪] 토론토의 거리 축제, 산타 퍼레이드
=-=-=-=-=-=-=
후배가 11월 19일(주일)에 ‘산타 퍼레이드’가 있는데 꽤 볼만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캐나다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산타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 오후 1시에 거리로 나갔습니다.

▲ 산타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따뜻한 차를 제공하고 있는 교회 청년들...
ⓒ 이인배
토론토의 시민들은 좋은 자리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 담요와 자리를 들고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찍 나오는 사람들은 오전 7시부터 나와서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오후 1시에 시작하는 퍼레이드를 위해서 아침 7시부터 기다린다는 것이 캐나다의 겨울 날씨에는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 아침 일찍부터 퍼레이드를 위해서 미리 나와서 자리를 잡고 있는 토론토 시민들...
ⓒ 이인배
온가족이 아침부터 다 나와서 기다릴 필요가 없이 가족 중 한 사람이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대부분 그 역할은 가장인 아버지가 담당한다고합니다. 이렇게 가족이 좋은 자리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장의 희생정신을 볼 수 있다고 후배가 농담섞인 말로 한마디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퍼레이드인데 이렇게 아침부터 토론토 시민들이 호들갑을 떠는 걸까?’
호기심에 퍼레이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평소보다 조금 늦게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각종 캐릭터 복장을 한 행렬이 끊임없이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2-30분 지나가고 끝내겠지’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퍼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이인배

▲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환호합니다...
ⓒ 이인배

▲ 강아지 모양을 뒤집어 쓴 자동차...
ⓒ 이인배

▲ 인어공주...
ⓒ 이인배

▲ 악어...
ⓒ 이인배

▲ '도라'... 캐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 이인배

▲ 거의 3시간이 넘도록 많은 행렬이 지나갔습니다... 지겹다기보다는 춥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 이인배
그러나 행렬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은 내가 캐나다에 온 이후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언제쯤 산타가 등장하고 이 행렬이 끝날까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내가 추운데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하면서 퍼레이드는 그만 보고 따뜻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힘들게 얻은 명당자리를 쉽게 내어줄 수 없다는 생각과, 여기에서 도중에 자리를 뜨게 되면 지금까지 추위에 떨면서 구경한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부터 내 머리 속에서는 이런 추운 곳에서 고생하지 말고 들어가자는 생각과 모처럼의 좋은 구경을 끝까지 구경하자는 생각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 넘으면서 여기에서 멈추면 지금까지 추위에 떤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끝까지 구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행렬이 시작된 지 두 시간이 넘도록 산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춥다는 생각조차 얼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두 시간 반이 넘어서 드디어 산타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면서 산타를 반겼습니다. 나도 환호를 하면서 산타를 반겼는데, 이제 퍼레이드가 끝나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기뻐했습니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환호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 드디어 산타 등장! 많은 시민들이 환호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 이인배
‘산타 퍼레이드’라고 하지만 산타가 등장하는 시간은 5분 정도이고, 나머지 3시간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로 구경한다고 합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산타의 등장은 퍼레이드의 마무리와 동시에 추위에서의 해방이라는 생각에 더욱 환호하는 것 같습니다.
거의 3시간의 행렬 중에서 산타의 행진은 고작 5분이지만 산타가 등장하기 이전에 다양한 캐릭터가 행진하면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퍼레이드였습니다. 후배 말로는 이 퍼레이드가 거의 4시간가량 소요되는데 오늘은 예상보다 일찍 끝난 거라고 했습니다.
[안녕 캐나다 ⑪] 토론토의 거리 축제, 산타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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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11월 19일(주일)에 ‘산타 퍼레이드’가 있는데 꽤 볼만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캐나다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산타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 오후 1시에 거리로 나갔습니다.

▲ 산타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따뜻한 차를 제공하고 있는 교회 청년들...
ⓒ 이인배
토론토의 시민들은 좋은 자리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 담요와 자리를 들고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찍 나오는 사람들은 오전 7시부터 나와서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오후 1시에 시작하는 퍼레이드를 위해서 아침 7시부터 기다린다는 것이 캐나다의 겨울 날씨에는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 아침 일찍부터 퍼레이드를 위해서 미리 나와서 자리를 잡고 있는 토론토 시민들...
ⓒ 이인배
온가족이 아침부터 다 나와서 기다릴 필요가 없이 가족 중 한 사람이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대부분 그 역할은 가장인 아버지가 담당한다고합니다. 이렇게 가족이 좋은 자리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장의 희생정신을 볼 수 있다고 후배가 농담섞인 말로 한마디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퍼레이드인데 이렇게 아침부터 토론토 시민들이 호들갑을 떠는 걸까?’
호기심에 퍼레이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평소보다 조금 늦게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각종 캐릭터 복장을 한 행렬이 끊임없이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2-30분 지나가고 끝내겠지’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퍼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이인배

▲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환호합니다...
ⓒ 이인배

▲ 강아지 모양을 뒤집어 쓴 자동차...
ⓒ 이인배

▲ 인어공주...
ⓒ 이인배

▲ 악어...
ⓒ 이인배

▲ '도라'... 캐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 이인배

▲ 거의 3시간이 넘도록 많은 행렬이 지나갔습니다... 지겹다기보다는 춥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 이인배
그러나 행렬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은 내가 캐나다에 온 이후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언제쯤 산타가 등장하고 이 행렬이 끝날까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내가 추운데 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하면서 퍼레이드는 그만 보고 따뜻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힘들게 얻은 명당자리를 쉽게 내어줄 수 없다는 생각과, 여기에서 도중에 자리를 뜨게 되면 지금까지 추위에 떨면서 구경한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부터 내 머리 속에서는 이런 추운 곳에서 고생하지 말고 들어가자는 생각과 모처럼의 좋은 구경을 끝까지 구경하자는 생각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 넘으면서 여기에서 멈추면 지금까지 추위에 떤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끝까지 구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행렬이 시작된 지 두 시간이 넘도록 산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춥다는 생각조차 얼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두 시간 반이 넘어서 드디어 산타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면서 산타를 반겼습니다. 나도 환호를 하면서 산타를 반겼는데, 이제 퍼레이드가 끝나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기뻐했습니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환호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 드디어 산타 등장! 많은 시민들이 환호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 이인배
‘산타 퍼레이드’라고 하지만 산타가 등장하는 시간은 5분 정도이고, 나머지 3시간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로 구경한다고 합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산타의 등장은 퍼레이드의 마무리와 동시에 추위에서의 해방이라는 생각에 더욱 환호하는 것 같습니다.
거의 3시간의 행렬 중에서 산타의 행진은 고작 5분이지만 산타가 등장하기 이전에 다양한 캐릭터가 행진하면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퍼레이드였습니다. 후배 말로는 이 퍼레이드가 거의 4시간가량 소요되는데 오늘은 예상보다 일찍 끝난 거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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