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그녀의 활약을 보고 싶다
전여옥은 정치권 최고의 흥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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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변절이라고 할 때, 그녀는 숭고한 희생정신이라고 했습니다.
한나라당 경선이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당 차원의 화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을 치른 이후라 그런지 경선이 끝나고 서먹서먹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히려 그들이 아직은 인간적이라는 사실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만약 권력에만 눈이 먼 집단이라면 경선이 끝나고 곧바로 손잡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측은 당내 선거인단에서는 승리했지만 여론조사에서 밀리며 2위를 차지한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박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절반이 이명박 지지로 옮겨갔다는 KBS 여론조사를 접하며 정치인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보다는 권력자와 그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서 박근혜 지지라는 소의를 희생한다는 명분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라는 대의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로 포장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명 갈아타기, 물타기, 변절의 모습이 그러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이 한 몸 희생하기 위해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정말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으로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경선과 대선 이후에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포석인지는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때 박근혜 후보의 오른팔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전여옥 의원이 돌연 이명박 지지로 돌아서면서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는 물론 국민들이 ‘위대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변절’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인은 오로지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전여옥 의원을 받아들인 이명박 캠프가 약간 이해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잠재적인 폭탄을 수용하였을 때 오히려 지지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에 네티즌 중에서는 전여옥 의원 때문에 이명박 지지를 포기한다는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그릇(?) 이명박 후보는 전여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박빙이었습니다. 만약 이명박 캠프에서 전여옥이 예전의 날카로운 활약을 했더라면 오히려 이명박 후보에게 마이너스 효과가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여옥의 지원은 예상보다 미미한 상태로 경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 이제 대통령 선거에서는 종횡무진 활약이 예상됩니다.
전여옥 의원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경선이 끝난 이후 본격적인 대선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활약할 것이라는 의미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쨌든 이제 내전을 끝내고 제대로 멋지고 그리고 때로는 유머까지도 던져가며 그들과 근사하게 싸울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보다 100배는 더 훌륭하고 뛰어난 후배들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유머, 그녀가 생각하는 근사한 싸움이 어떤 모습일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이명박 승리의 일등공신 리스트가 공개되었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 이재오, 박형준 등의 이름이 거론되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전여옥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전여옥 의원이 지난날 한나라당의 지도자 그룹의 한사람이었다는 자존심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가능한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소위 내전(당내 경선)에서는 전여옥 의원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 한나라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지원사격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가장 좋은 전투요원이 검증된 싸움꾼 전여옥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앞으로 대선 레이스에서 선봉에 서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전여옥 의원을 받아들이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는 표현은 아마도 진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내 경선보다는 대선 과정을 위한 뛰어난 장수를 얻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면 대선 과정에서 손 안대고 코푸는 이득을 최대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내년 총선, 또 하나의 흥행카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여옥, 그녀가 올린 글 중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유시민과 이해찬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저도 제 보좌관이 만일 총선에서 같이 뛴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혹은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그들이 저보다 더 성장하고 잘되는 것이죠.”
국민들로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여권의 단일 후보가 될 것인지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보다 더 최고의 흥행 카드는 내년 총선에서 전여옥 의원이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등을 돌린 사람들조차도 깊은 관심을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네티즌과 국민들은 그러한 최고의 흥행을 벌써부터 갈망하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경선 승리 이후 국민들에게 밝힌 글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디 한나라당 공천 관계자들은 이러한 그녀의 백의종군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내년 총선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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