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7/7) - 해설 : 돈까밀로가 살고 있는 마을에 다시 읍장선거날이 다가왔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뻬뽀네와 그의 부하들은 마을을 잘 다스렸습니다. 뻬뽀네는 이 마을에서 특별하고 없어서는 안될 읍장이었습니다. 그는 전후 격동의 시기에 풍랑에 흔들리는 마을의 키잡이 노릇을 하였습니다. 붉은 깃발이 휘날리는 동안 그는 이 작은 배가 똑바로 항해하도록 조정했던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선거때만 되면 공산당을 죽어라 싫어하는 사람들 조차도 주저없이 그에게 표를 던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뻬뽀네는 이번 읍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주민들은 그가 사퇴하려 한다는 소문을 듣자 걱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신부 : 부르스꼬! 그 소문이 사실인가? 뻬뽀네가 이번 읍장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 부르스꼬 : 그렇습니다.
- 신부 : 그 이유를 알수 있겠나?
- 부르스꼬 : 지지오가 우리당을 떠나 독립을 했습니다. 대장은 공산당의 분열을 보느니 읍장을 포기한다고 하셨구요.
- 해설 : 돈까밀로는 이 놀라운 소식을 예수님께 알렸습니다.
- 신부 : 드디어 이땅에 공산주의자들이 없어질 날이 온 겁니다. 저는 이날이 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오늘부터 저는 두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뻬뽀네가 공산당이었긴 하지만 이 마을을 잘 다스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는 뻬뽀네가 계속해서 읍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저는 상관없어요... 저기, 잠깐 마을에 갔다오겠습니다.
(이후부터는 소리처리...) - 뻬뽀네! 자네는 이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 마을 사람들이 그러더군. 비록 자기가 싫어하는 공산당이지만 뻬뽀네 자네가 계속해서 읍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보게. 공산당을 싫어하면서 선거때만 되면 자네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이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그들에게는 이념보다 이 마을의 발전이 더욱 소중했던 거야.
- 당신은 나를 사사껀건 반대하지 않았소?
- 물론 나는 지금도 공산당을 싫어하네. 그러나 나도 이념보다 이 마을의 발전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네. 우리는 이 마을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돼.
- 당신은 언제나 나를 가지고 성가시게 구는 군요. 좋소! 읍장선거에 출마하겠소. 그러나 신부님의 도움은 필요없소.
- 어차피 내가 안도와줘도 과반수는 될걸세. 만약 과반수가 안된다면 도와줘야겠지만. 그리고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지.
(소리처리 끝...) - 예수 : (신부가 들어오자) 아니다 돈까밀로, 셋만의 비밀이지.
- 신부 : 아! 예수님을 생각하지 못했군요.
- 예수 : 정치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구나.
- 신부 : 그렇습니다... 예수님, 정치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 깊은 증오심을 심어주었습니다.
- 예수 : 그런점에서 돈까밀로, 네가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증오보다 사랑을, 전쟁보다 평화의 씨앗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 신부 : 그러나 예수님, 저는 아시다시피 무식한 시골 신부라서요... 예수님, 부디 도와주소서. 저들을... 그리고 저를 도와주소서. 증오의 마음을 없애주소서. 이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충만하게 해 주소서.
The e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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