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실락원 (1989년作 : 방송극대본)

 

☞ 영국의 밀턴이라는 시인이 쓴 서사시인 '실락원'을 각색해서 대본으로 만들었습니다...

  • 해설 : 우주의 만물이 창조되기전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천사들을 먼저 창조하셨다. 천사들은 창조주 하나님께 순종하였고, 각자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천사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천사들중 꽤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한 천사가 사악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는 감히 전능한 하나님과 동등해지기를 원했고, 결국 하나님께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가 바로 사탄이었다. 사탄은 다른 천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고 결국 하늘의 천사들중 3분의 1을 거느리고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다. (음향효과 스타워즈) 무모한 전쟁의 결과는 뻔했다. 묵사발이 된 사탄의 일행을 반겨주는 곳은 절망과 어둠이 가득한 지옥이었다.
  • 사탄 : 이곳이 바로 지옥인가? 이것이 그에 대한 도전의 대가인가? 그는 확실히 강했다. 강했기 때문에 우리를 패배시켰고, 이곳으로 우리를 몰아낸 것이다. 이곳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으라고... 그러나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꺾이지 않는 의지, 굽힐줄 모르는 복수심, 굴할줄 모르고 항복을 모르는 용기가 있다. (비장한 음악)
  • 해설 : 사탄이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때 그의 심복부하이자 그들 악의 세력의 부두목인 바알세불이 나타난다.
  • 바알 : 대장님!
  • 사탄 : 아이구, 깜짝이야. 누, 누구냐?
  • 바알 : 접니다. 당신의 충실한 오른팔이자 부두목 바알세불입니다.
  • 사탄 : 이녀석아, 깜작 놀랬잖아. 한참 분위기 잡고 있었는데...
  • 바알 : 그런데... 이제 지금부터 우리는 어떻게 하죠? 다시 하나님에게 잘못했다고 빌고 용서를 구하면...
  • 사탄 : 그건 비굴한 자나 하는 행동이다. 그것은 타락보다 못한 불명예이고 치욕이다.
  • 바알 : 그렇다면 여기서 그대로 끊없는 형벌을 받고만 있을 겁니까?
  • 사탄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법! 자, 흩어진 부하들을 모아라!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앞으로 어떻게하면 적에게 최대의 해를 입히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손실을 회복하고 이 참화를 극복하나를 의논하도록 하자. 자, 어서 장관급 부하들을 불러모아라.
  • 바알 : 알겠습니다, 대장님!
  • 사탄 : 잠깐!
  • 바알 : 왜 그러십니까, 대장님?
  • 사탄 : 이제부터 대장님이라고 부르지말고 대왕님이라고 부르도록 하여라.
  • 바알 : 예, 알겠습니다. 대장님, 아니 대왕님!
  • 사탄 : 그래 좋아, 아주 좋아. 어서 부하들을 불러 모으도록!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이곳 지옥을 본거지로 삼아 다시 일어날 것이다. 지옥이여 너의 새주인을 맞이하라. 적어도 이곳에서만은 자유다. 여기서 나는 편안히 다스릴수 있다. 나로서는 다스리는 것이 소망이다. 비록 지옥에서나마... 천국에서 섬기느니 차라리 지옥에서 다스리는 것이 낫다.
  • 해설 : 사탄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다시 하늘의 권능에 도전할 것을 다짐한다. 잠시후, 부하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는 시작되었다.
  • 바알 : 자, 이제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우리의 지도자이시고 악으로 똘똘 뭉치신 사탄 대왕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 사탄 : 나의 충실한 부하들이여! 언제나 악을 행하며 그것을 즐거워하는 나쁜놈들이여! 우리는 그의 지배를 거부하고 감히 그에게 도전했다. 비록 결과가 요모양 요꼴이 되었지만... 그러나 그 싸움이 아주 불명예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 하늘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이 회의를 하는 목적은 장차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결정하려는 것이다. 모두 진지하게 회의에 임해주기 바란다.
  • 바알 : 이상 우리의 두목이신 사탄대왕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자, 그러면 누가 먼저 말하겠소?
  • 몰록 : 제가 먼저 말하겠습니다.
  • 바알 : 먼저 자기소개부터 하시오.
  • 몰록 : 예, 저는 악마부대 제3사단장 몰록이라고 합니다. 저는 다시 싸울것을 주장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형벌을 받도록 정해져 이곳으로 쫓겨났습니다. 이보다 더 심한 고통이 어디있습니까? 이런곳에서 영원히 비참하게 사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는것이 더 나을것이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 벨리알 : 나는 싸우는 것을 반대합니다.
  • 바알 : 오, 벨리알. 말해보시오.
  • 벨리알 : 우리는 그의 엄청난 힘을 보았습니다. 실력으로나 속임수로나 모두 그에겐 소용이 없습니다. 만물을 한눈으로 다 보시는 그의 마음을 누가 속일수 있단 말입니까? 지금도 그는 하늘의 높은 곳에서 우리의 이 헛된 계획을 보시고 웃으실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힘을 막을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또 현명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다시 싸운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 몰록 : 벨리알! 이전의 용기와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가고 겁장이가 되었소!
  • 벨리알 : 혼자 용감한척 하지 마시오! 겁장이는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오!
  • 몰록 : 내가 겁장이라고? 이보시오, 거 듣자듣자하니 기분이 나쁘구먼. 내가 겁장이라는 증거가 있소?
  • 벨리알 : 하늘에서 그가 우리에게 벼락을 내리칠때 우리는 전의를 상실하고 벼락을 피하여 도망치기에 바빴소. 그때 가장 앞에서 도망치던 자가 바로 당신 아니오?
  • 몰록 : 내가 가장 먼저 도망갔다고? 이것보시오. 좀 확실히 알고 이야기하시오. 내앞에 우리의 부두목이신 바알대장님께서 도망가고 있었소! 그러니 나는 두번째로 도망간거요. 내가 첫번째로 도망갔다고 한말 취소하시오!
  • 벨리알 : 바알대장님, 대장님께서 그때 가장 앞에 있었나요?
  • 바알 : 에... 그, 그게... 내가 몰록보다 앞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오. 그러나 내앞에 한명이 더 있었소. 그는 아무도 따라잡지 못할 무서운 속력으로 도망쳤소.
  • 몰록 : 아, 그러면 제가 세번째로군요.
  • 벨리알 : 아니, 바알대장님보다 먼저 달아난 자가 도데체 누구입니까?
  • 바알 :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마시오. 알게되면 찝찝할거요.
  • 벨리알 : 어서 말씀해주십시오.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 마르둑 : 도데체 그 비겁한 녀석은 누구입니까? 얼굴이나 좀 구경합시다.
  • 모두들 :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 바알 : ... 좋소 그러면 말하겠소... 그는 바로 우리의 지도자 사탄대왕님이었소. 그가 가장 선두에 서서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도망치셨소. 그러니까 가장 앞에 사탄대왕님, 그 뒤에 나, 그리고 그뒤에...
  • 사탄 : 조용, 조용! 이것들이 하라는 회의는 안하고...
  • 바알 : 거보시오. 알게되면 찝찝할거라고 하지 않았소.
  • 사탄 : 거기 아까 나보고 비겁하다고 말한 녀석! 이름이 뭐야?
  • 마르둑 : 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 사탄 : 너! 저기 뒤에가서 손들고 서있어!
  • 바알 : 에, 그러면 회의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벨리알, 그대는 싸움을 반대한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다른 좋은 수가 있소?
  • 벨리알 :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벌, 이것을 우리가 참고 견딘다면 그는 언젠가 그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지금 주는 벌로써 만족하고 우리를 염두에 두지 않을것입니다. 우리가 화를 재촉하지만 않는다면 비록 행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최악의 불행은 아닙니다.
  • 바알 : 자, 또 다른 의견 없소? 오, 거기 아세라 말해보시오.
  • 아세라 : 그는 확실히 하늘이나 지옥에서나 여전히 유일한 왕으로서 영원히 다스릴 것입니다. 그는 어떠한 우리의 기습도 두려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에게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모든것을 포기하고 지내느냐? 그건 더 못할 노릇입니다.
  • 몰록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오?
  • 아세라 : 중간에 나서지 마시오. 우리는 보다 쉬운 계책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쯤 이 우주의 어딘가 한 별세계에서는 인간이라고 불리우는 한 종족! 남자와 여자가 그에 의해서 창조되었을 것입니다. 인간! 힘과 능력은 우리만 못해도 창조주에겐 더욱 은총받은 자들... 우리는 그들 인간들에게 우리가 당한 화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 바알 : 인간들을 파괴한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를 가만 놔두겠소?
  • 아세라 : 아니면 그들 인간들을 우리편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인간들은 그들의 창조주 하나님과 적이되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창조를 후회하시며 인간들을 손수 멸하실것입니다. 그의 거룩한 계획을 방해하는 일. 이것이 우리의 최선의 방법이자 복수가 될 것입니다.
  • 벨리알 : 그거 참 좋은 생각입니다. 인간을 타락시켜 그분을 실망케 하는일. 이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바알 : 반대의견 없소? 좋습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회의를 마칩니다.
  • 사탄 : 나의 충성스런 부하들이여, 잘결정하였도다. 자, 이제 우리의 할일이 결정되었다. 새로이 창조된 인간들을 타락시키는 일... 자, 그러면 누가 이 중대한 일을 수행할 것인가? 내생각에는 이렇게 중대한 일은 내가 해야 할것 같은데...
  • 바알 : ...... 예 물론 대왕님께서 하셔야죠.
  • 사탄 : 그래도 네가 뭣좀 아는구나. 역시 부두목의 자격이 있어. 아니 그런데, 이녀석들은 왜이리 똥씹은 표정들이야? 어디 내가 이 일을 하는데 불만있는 놈 나와봐! 거기 뒤에서 세번째,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놈! 너! 뒤돌아보는 놈! 그래 너말이야, 너!
  • 몰록 : 저, 저 말입니까?
  • 사탄 : 그래 너 말이야, 너! 아닌척하고 시치미떼고 있으면 모를줄 알고? 넌, 내가 이 일을 하는데 불만있냐?
  • 몰록 : 예? 어, 없습니다.
  • 사탄 : 거기 맨 뒤에 손들고 벌서는 놈. 살살 요령 피울거야?
  • 마르둑 : 아닙니다.
  • 사탄 : 모두들 불만없지?
  • 모두 : 없습니다. 이 일은 대왕님께서 하셔야 합니다.
  • 사탄 : 그대들의 뜻이 정 그러하다면 내가 이 일을 맡겠노라. 내가 돌아올 때까지 부두목인 바알이 이곳을 책임지고 다스릴 것이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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