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척들 중에서 최고의 관심을 가지고 자라고 있는 조카...

조카(지원이)가 태어날 때... 당시 백수이던 내가 누나네 집에 놀러갔다가...

예정일보다 빨리 나오고 싶어하는 조카 때문에... 누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내가 특별하게 무슨 일을 한 것은 아니고... 택시를 잡아서 병원에 가자고 한 것이 다였죠...)

1) 한살 때였나??? 우리집에서 한달동안 살았을 때... 유난히 밖에 나가는 걸 좋아했다... (나가봤자 별거 없는데...)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가 쓰레기 버리러 밖에 나갔는데... 따라나가려고 애를 썼다... 그러더니 자기 신발을 나한테 가지고 와서 울면서 신겨달라고 떼를 썼다... 꼬마 녀석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_-;;;

2) 기어다니다가 주변의 물체를 잡고 일어설 때쯤 되니까... 자기 키가 닿는 것은 거의 스케치북이 되었다... 그녀석이 우리집에 낙서하고 간 상형문자가 아직도 있다... -_-;;;

3) 어느정도 말을 하게 되었을 때... 외삼촌을 "아추"라고 불렀음... 할아버지는 "하리끼"... 그 당시에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왜 그렇게도 신기하고 귀여웠는지... 지금은 말을 너무 잘해서 탈이지만... -_-;;;

4) 집에 놀러왔을 때... 삼촌이 놀아줘야 한다고 해서... 한시간동안 숨바꼭질했던 기억도 있다... -_-;;; 요즘에는 누나네 집에 가면 의무적으로 한시간동안 '보글보글 2004'를 해야 한다... (점점 컴퓨터게임이 어려워진다...)

5) 어느날 자기 엄마를 부르더니... "나 엄마 때문에 기분나쁜게 있어" 이렇게 말했다... 4살짜리가... 0_0;;;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꾸 누나가 "공주병"이라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는 왕자병 하고 싶다고 했다... 공주병은 삼촌보고 하라고... -_-;;;

요즘 조카가 [인생게임]에 푹 빠졌다... 지난번 설날에 쑥쓰러워서 세배를 안하는데... 그러면 인생게임 같이 안한다고 하니까... 세배를 했다... 요즘 조카가 놀러온다고 할 때마다 인생게임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아기를 키우는 건 잘 모르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을 참으로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사토라레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 엄마 품에 안긴 아이의 소리가 들리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엄마가 참 좋아'...


우리 누나는 지원이 낳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원이가 속썩이면 정말 마음이 상할꺼야... 내가 이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