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도깨비 시장 [8호 공시디]에서 공시디 구입...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종로 5가 [총회본부]로 가려고 용산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렸다... 지하철이 도착했는데... 웬일인지 내가 타려고 한 칸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오늘 정말 운수가 좋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가서 나름대로 좋은 자리라고 생각해서 앉았는데... 앉고 나서 바로 후회를 했다... -_-;;;

내가 앉게 된 자리 바로 앞쪽에 술취한 사람이 혼자서 X자 들어가는 말을 골라가면서 떠들고 있었다... 잠깐 얼굴을 봤는데... 인상 또한 장난 아니었다... -_-;;; (눈 마주치면 괜히 시비 걸 것 같은 인상...)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자는 척을 하기로 했다... ^^;;;

앞의 술취한 사람은 큰소리로 욕을 하면서 떠들었다... 자는 척하면서 들어보니... 특정한 사람에게 시비거는 게 아니라 그냥 허공에 대고 욕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하고 눈이 마주치면 좋지 않을 것 같았지만... 하필이면 내가 그 사람 앞에 앉게 되다니... -_-;;;

너무 크게 떠드니까...
드디어 정의의 사자... 용감한 시민이 나섰다...

"이것봐! 당신! 너무 떠드는 거 아냐?"

아~~~ 저 용감한 행동... 내가 하고 싶었지만... 맘 속으로 외치고 있던 말을 너무나도 시원하게 하는 저 용기... 배우고 싶었지만... 괜한 객기를 부리는 것은 장수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이미 터득한 터라... 이후의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물론 눈감고 자는 척 하면서...)

술취한 사람은 약간 기가 죽었다... 한 사람이 세개 나서니까... 조금 위축된 듯한...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 깡패야?"

음... 지금까지 이 곳의 분위기는 자기가 다 흐려놓고... -_-;;;
그걸 저지하려는 용감한 시민에게 깡패라니... 그리고는 계속 욕을 하면서 떠들었다... (몇개는 배워두면 써먹을 데가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용감한 시민은... 심호흡 한번 하더니...
서울역이 다가오자... 한마디 했다...

"나 따라 내려 임마!"

순간 눈감고 자는 척하면서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했다... ^^;;;

술취한 사람은 인상만 쓰면서 안내리려고 했는데... 용감한 시민이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그 두 사람이 내리고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드디어 맘졸이던 불안이 사라지고... 지하철에 평화가 찾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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