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조히즘적 신사참배 행위를 규탄한다...
일본은 진정 동아시아 주변국들과 평화의 관계를 바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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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언제 참배해도 비판 받기는 마찬가지다"라는 말로 자신의 신사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행동은 그야말로 청개구리 심보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욕을 먹으면 쾌감을 느끼는 독특한 성격(마조히즘)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일부러 욕먹을 짓을 골라하는 것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행동을 통해서 일본의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에 대해서 우리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신사참배 행위는 정치적인 행동이다. 그렇다면 고이즈미는 정치인들 대다수가 싫어하는데 신사참배를 강행할 바보는 아닐 것이다.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신사참배 행위를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일본의 정치인들이 고이즈미의 신사참배를 인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인들을 뽑아준 것이 바로 일본의 국민들이다. 비록 소수의 양심있는 일본 사람들은 신사참배를 반대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일본 사람들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하지만 정치인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그 생명이 끝난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총리가 된 이후에 줄곧 신사참배를 강행하면서도 그 정치적인 생명은 유지되었다. 그 정치 생명을 유지시켜준 것은 일본 정치제도의 조직의 힘도 있지만 생각없는 국민들이 그의 행동을 문제삼지 않고 오늘까지 지내왔다는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애써 고이즈미의 개인적인 결단이라고 말하지만 그 내부에는 주변 국가들의 마음의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는 안하무인적인 제국주의적 망령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사참배 행위는 겉으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운운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민족만을 생각하는 극우적인 사고방식이 일본의 지배층과 국민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올바른 일은 아니지만 자신과 함께 행동하는 사람들끼리의 의리를 중시하는 야쿠자 문화는 일본인들에게 자기들의 행동이 A급 전범들에 대한 의리의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행위는 자기들 스스로의 만족은 될지 모르지만, 세계의 비난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이제 일본의 행동은 세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하지 말라는 짓을 골라서 하는 발달이 덜 된 아이의 행동으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철이 들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 심리적인 현상이 있다. 이거 해라 하면 저거 하고, 저거 해라 하면 이거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고, 해라 하면 하기 싫은 전형적인 청개구리 심보가 바로 그것이다.

심심하면 신사참배와 독도 망언,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안하무인적인 행동은 광복절을 맞은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겨주었다. 21세기를 맞이해서 관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은 독도 도발, 역사 왜곡, 신사 참배와 같은 일본의 오만방자한 행동으로 그 진의가 의심받고 있다. 과연 그들은 동아시아 주변국들과 평화스러운 관계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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