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는 중세의 교회의 타락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뉴스후> 보도 이후 '종교박해라는 주장'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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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는 서시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지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늘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입니다. 절대적인 초월자인 신과 하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순간순간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신이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끊임없이 묻고 반성해야 합니다. 바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듯 기도한 예수님의 기도는 자신의 의지(이 잔이 내게서 지나가는 것)와 하나님의 의지(십자가를 지는 것) 사이에서 무척이나 갈등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예수도 흔들리고 유혹 속에서 갈등했는데, 하물며 우리 나약한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우리도 스스로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생각과 멀어지지 않도록 매 순간 우리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성직자(목회자)라고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직자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것을 망각하고 자신이 마치 신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이단으로 빠지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발견했습니다.
교회의 강단에서 설교한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기가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성경에 맞춰서 이야기하는 것은 엄청난 잘못입니다. 그런데 강단에 올라 교인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우리의 잘잘못을 항상 지켜보고 계신다고 강조하는 목사들 중에, 정작 자신은 성경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정의의 칼을 높이 들고 있다고 소리높이는 목사라면 더더욱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나중에 은퇴한 이후를 위해서 땅을 사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최저 생계비도 못 버는 극단적인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목사들 중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사례비를 받고, 그것이 당연한 듯 여기는 목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인들이 힘들게 벌고 자신의 소득에서 일정 부분을 하나님의 것으로 바친 헌금을 갖고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 상식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번 뉴스후에서 대형교회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일부 과장된 측면이 그대로 방영된 측면도 있지만, 정작 그 방송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반성해야 합니다. 저는 한편으로 <뉴스후>의 보도가 100% 과장된 보도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지도자들이 교인들의 소중한 헌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회에 공개되지는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다 체크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체크하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기독교에서 말하듯) 언젠가 세상이 끝나는 날, 하나님의 기준(성경말씀)에 따라 인간을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합니다.
슬프게도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이 살아있다고 외치지만 정작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듯이 보일 때가 가끔 있습니다. 간혹가다가 하나님과 예수님보다 미국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간혹가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당하신 고난을 생각하며 그 고난에 동참하는 것보다 사학법을 자신들의 의지대로 관철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서 예언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사회에는 아직도 가난한 사람이 많은데, 교회는 점점 커져만 가고, 호화스러움으로 치장해야 교인들이 몰립니다. 그 호화스러운 교회에서 어떻게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겠습니까? 무조건 예수를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기복주의적인 신앙’에 사로잡혀서 가진 것을 나누라는 성경의 말씀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교회가 사회를 향해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회가 교회의 비리를 비판할 정도가 되어버린 오늘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 비리가 비난받을 정도로 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회의 비판에 대해서 간단하게 ‘핍박’, ‘적그리스도의 음모’라고 말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부를 축적하고 세습의 과정을 겪는 한국의 교회가 어떻게 중세의 교회의 타락을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표현의 방식이 달랐을 뿐이지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 면죄부보다 더 심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십자군보다 더 심한 잘못을 저지르려고 하는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중세 시대 교회가 타락할 때에는 자신들이 면죄부를 팔고,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서 무수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갈 때에도 자신들은 교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순결하고 성스럽고 구원받은 백성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뉴스후>의 보도 이후에, 아니 그 이전부터 사회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서 아랑곳하지 않고 종교를 탄압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교회를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서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심판의 주인인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사뭇 궁금해졌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더더욱 자신이 그 종교가 가르치는 교훈대로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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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U포터뉴스, 네이버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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