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선수권대회 1] 소련, 유럽축구의 초대 챔피언이 되다
1960년 제1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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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세계축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유럽축구는 1950년대 후반에 자신들만의 대회를 준비하였다. 이 대회가 오늘날 ‘미니월드컵’이라고 불리우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였다.
제1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1960년에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총 17개 나라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팀만이 프랑스로 여행할 수 있었다. 이 대회의 방식은 원칙적으로는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는데, 홈앤드어웨이로 4강 진출팀을 결정하였고, 4강에 진출한 팀들이 프랑스에서 1960년 6월에 최종 승자를 결정하였다.
이 대회는 총 17개 팀이 참가하였는데, 몇몇의 주요한 국가들이 불참했다(이탈리아, 잉글랜드, 서독, 네덜란드 등). 이 대회는 1960년 6월에 프랑스에서 4강이 겨뤄 최종 우승팀을 결정하였지만, 엄밀히 따지면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이 끝난 그해 9월에 소련과 헝가리의 경기를 시작으로 1960년까지 진행된 경기였다.
아일랜드, 체코슬로바키아, 소련, 헝가리, 프랑스, 그리스, 루마니아, 터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동독, 포르투갈,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 프랑스에 초대된 4개 팀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유럽선수권대회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번 이상의 홈앤드어웨이 경기에서 살아남아야했다. 결국 프랑스로의 여행이 허락된 팀은 소련,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였고, 개최국 프랑스도 4강에 진출하여 개최국의 체면을 지켰다.
소련은 헝가리와 8강 진출을 위해 홈에서 3-1, 어웨이에서 1-0로 이기며 8강에 합류했다. 소련의 8강 상대는 스페인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스페인이 소련과의 경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소련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결승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었다.
소련이 한 나라와 총 2경기를 치르고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었던 반면에 체코슬로바키아는 세 나라와 총 6경기를 치르고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이 대회에 총 17개 팀이 참가했기 때문에 16강을 결정하기 위해서 체코슬로바키아와 아일랜드가 16강결정전을 치렀고, 이 경기에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으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다음번 상대는 덴마크였는데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긴 후에, 홈에서 5-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4강 진출을 위한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상대는 동유럽의 루마니아였다. 체코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2승(2-0, 3-0)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고슬라비아는 8강 진출을 위한 경기에서 전통적으로 라이벌 관계였던 불가리아와 상대하게 되었다.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유고슬라비아는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자가 되었고, 1960년 5월에 포르투갈과 4강 진출을 위해 결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유고슬라비아는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개최국 프랑스는 비교적 약체인 그리스를 1승(7-1) 1무(1-1)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하였고, 오스트리아에게 2승을 거두며(5-2, 4-2) 4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만약 프랑스가 4강 진출을 못하였다면 자기네 나라에서 다른 나라끼리 경기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질 뻔하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1958년 월드컵의 영웅 주스 폰테인과 레이몬드 코파의 활약으로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에 성공하였다.
# 초대 챔피언 소련
프랑스에서 열린 결승 토너먼트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소련과 체코슬로바키아, 프랑스와 유고슬라비아가 대결했다.
소련은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이 골문을 지키며 체코슬로바키아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유고슬라비아는 개최국 프랑스와 대결하여 2-4로 뒤지다가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이미 1956년 올림픽 결승에서 한번 붙은 바 있었는데, 당시에 소련이 1-0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유고슬라비아로서는 전반 종료 직전에 갈릭(Milan Galić)이 첫 골을 넣으며 4년 만에 설욕과 함께 유럽 축구의 초대 챔피언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 소련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메트레벨리(Slava Metreveli)가 49분에 동점골을 넣었다. 양 팀은 이후 서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1-1로 비겼으며, 최종 우승자는 연장전 승부를 통해서 가리게 되었다. 이 경기는 연장 승부에서 소련의 포네델니크(Viktor Ponedelnik)가 결승골을 넣으며 소련을 ‘유럽선수권대회’의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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