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뜻을 묻는 것이라면 여론조사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후보자들의 여론조사 도입에 대한 갈등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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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섯 명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아마도 가장 핫이슈가 되는 것은 경선과정에 여론조사를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견해 차이일 것입니다. 6일(목) 저녁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도 여론조사에 대한 견해는 후보들 사이에 조금씩 입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특별히 여론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손학규 후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반영되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찬 후보는 여론조사보다는 대안적 시스템으로 한명숙 후보가 제안한 모바일 선거를 언급했습니다. 유시민 후보는 조직을 동원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려는 욕심이 여론조사의 도입을 부추기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정동영 후보에게 그 화살을 돌렸습니다.
다섯 후보들은 아마도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입장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경선이 당의 대표를 뽑거나 당 내부의 최고위원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여론조사는 필요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경선은 그들만의 경선이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여 이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약 국민의 뜻을 묻는 것이라면 여론조사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대통합민주신당은 탄탄한 국민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위해서 급조된 정당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종 후보가 범여권의 후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절실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이 다양한 정치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이번 대선만을 위해서 손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민주세력의 총 결집을 위한 초석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렇게 뭉쳐진 대통합민주신당이 차기 정권에서도 지속될 수 있다는 신뢰를 국민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대선 이후에 다시 분열될 것이라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준다면 국민들은 그들이 배출한 후보에게서 등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룰을 선택하는 것보다 시급한 문제는 과연 국민들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얼마나 공정한 것이고, 차기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선에서 승리하고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으면 대통합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현재의 대통합민주신당은 많은 조직을 거느리고 합류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것 같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조직이 약한 사람이 결국 조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당내 경선 결과로만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올바른 국민의 뜻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여론조사가 정확한 국민의 뜻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여론조사를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어떻게 해야 국민의 뜻을 올바로 반영하는 여론조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여론조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부정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져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다소 불리하더라도 만약 방식적으로 여론조사가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면 양보하는 것이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과의 진검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파워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꼭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경선 과정에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룰만을 고집하는 것은 욕심에 불과합니다. 최종 결과 이후에도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한나라당과의 진검승부에 자신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겉으로는 경선 결과에 승복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직 갈등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내용적으로도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진정으로 승자에게 축하를 해주며, 패자를 뜨거운 가슴으로 안고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승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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