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 먼저 실점한 게 아쉬웠다."
[비전문가의 월드컵 관전 소감 22] C조, 코트디부아르 vs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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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만
통과하면 결승까지도 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칭찬을 받은 코트디부아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잘 싸우고도 1-2로 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이 배수의 진을 친 코트디부아르가 두 번째로 만난 팀은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였습니다.
특별하게 밀리지도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와 경기는 ‘관록’, 또는 ‘월드컵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밀리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도 패한 코트디부아르가 다른 조에 속했다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네덜란드와 경기는 초반 실점이 마지막까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전반 23분 로빈
판 페르시, 27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하여 스코어를 순식간에 2-0으로 만들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38분께 바카리 코네가 네덜란드 수비수 두명을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해 1-2 의 스코어를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지만 네덜란드의 수비진과 에드윈 판데르 사르 골키퍼는 두 번째 골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아르헨티나전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도 1-2로 아쉽게 졌습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주눅들거나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줘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코트디부아르가 C조에 속하지 않았다면? 코트디부아르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아르헨티나가 아니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치렀다면?
이런 가정을 해 봤을 때 지금의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먼저 코트디부아르가 다른 조에 속했다면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는 것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를 통해서 충분히 입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먼저
경기를 치렀다면, 그리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이겼다면 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고 그 분위기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전에서 최대한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코트디부아르에게서 아쉬운 점은 두 경기 모두 먼저 실점했다는 것입니다. 실점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장을
뛰는 것은 앞서고 있을 때보다 훨씬 힘들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월드컵 때마다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한 게
아쉬운 팀들이 생깁니다. 축구팬들은 그들의 경기를 계속해서 보기를 원하지만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절돼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는 팀들이 나오게 됩니다.
아직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 뒀지만 그 경기가 끝나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더
이상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나면 축구팬들로서는 세 경기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운 팀으로
코트디부아르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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