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A조 돌아보기...
독일과 에콰도르의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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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는 개최국 독일과 함께, 북중미의 코스타리카, 동유럽의 폴란드, 남미의 에콰도르가 격돌했습니다. 최근 독일 전차군단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개최국의 이점과 함께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독일이 16강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한 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세팀이 자웅을 겨룰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북중미의 예선이 비교적 쉽다는 견해 때문에 피파랭킹은 코스타리카(21위)보다 낮지만 치열한 유럽 예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22위)의 16강 진출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남미 예선을 통과한 에콰도르는 홈경기에서만 강하다는 이미지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월 10일, 월드컵의 개막을 알리는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은 독일의 4대 2 승리로 끝났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이끌었던 발라크가 결장한 상황에서도 독일의 막강한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의 수호신 완초페에게 두 번이나 뚫린 수비는 보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폴란드와 에콰도르가 격돌하였습니다. 에콰도르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폴란드를 2대 0으로 격파하였습니다. 폴란드는 4년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게 0대 2로 패한 악몽을 다시금 떠올렸으며, 에콰도르는 ‘안방호랑이’라는 불명예를 날려버리는 기분좋은 한판이 되었습니다.

6월 15일, 독일과 폴란드의 경기는 과거 역사적 관계 덕분에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경기였습니다. 비록 전력상으로는 뒤지지만 폴란드로서는 지면 탈락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독일과 맞붙었습니다. 폴란드 출신으로 독일 대표로 뛰고 있는 클로제와 포돌스키에 대한 관심도 컸던 경기였으나, 결과는 독일이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폴란드는 제일 먼저 16강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습니다.

같은날 벌어진 또 다른 경기는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의 경기였습니다. 에콰도르는 코스타리카의 공격수 완초페를 꽁꽁 묶어두고, 테노리오, 델가도, 카비에데스의 연속골로 3대 0의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이미 2승을 확보한 독일도 16강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6월 20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같은 시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독일과 에콰도르가 1위와 2위를 가르기 위해서 격돌했는데, 결과는 독일의 3대 0 승리로 비교적 쉽게 끝나버렸습니다. 독일은 16강에서 B조의 1위가 예상되는 잉글랜드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 베스트 맴버를 총출동시켰고, 에콰도르는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하지 않고 주전의 대부분을 쉬도록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폴란드의 2대 1 역전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전패를 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한 두 팀은 먼저 선제골을 빼앗긴 폴란드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A조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평가를 받던 독일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폴란드는 조 2위가 가능하다고 예상되었지만 초반 2패로 일찌감치 16강 탈락을 확정지은 후에 마지막 경기에서 발동이 걸리는 현상을 반복했습니다.

한편으로 에콰도르가 예상을 뒤엎고 16강에 진출한 것은 피파랭킹의 비교를 통해서 전력의 우위를 비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처럼 첫 경기를 이긴 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16강 진출은 누구나 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에콰도르의 16강 진출은 다소 의외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한 에콰도르가 16강을 넘어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대부분을 아껴둔 에콰도르가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해 볼 때 에콰도르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조별리그 A조 결과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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