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스페인을 이긴 것이 의외의 결과로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16강전] 프랑스 vs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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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스페인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나로서는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는 '왕년의 강자'였으며, 스페인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무적함대의 부활'이었습니다. 따라서 양팀간의 경기는 스페인이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아트사커’의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된 이후, 세계의 축구 전문가들에 의해서 프랑스는 늙은 호랑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도 프랑스는 톱시드를 배정받았지만, 조별리그 통과 조차도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조별리그가 시작되고
토고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까지 조 3위를 달리면서 자존심을 구긴 프랑스는 토고를 2대 0으로 이기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16강 진출에 대해서 많은 언론은 ‘썩어도 준치였다’라는 시선으로 프랑스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16강에서
상대하게 된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화려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프랑스의 모습 때문에, 프랑스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에서 늙었다 늙었다 하니까 진짜로 지단의 플레이는 전성기가 지난 플레이로 보였고,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실패했다
하니까 실제로 프랑스의 경기가 후반 중반 이후에는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무기력한 것 같이 보였습니다.
16강전 마지막 경기,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는 프랑스의 역전승으로 끝났습니다. 스페인이 먼저 전반 27분경 프랑스 수비수 튀랑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다비드 비야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프랑스는 전반
40분경 라베리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1대 1로 마무리지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양팀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일진
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후반전 중반을 넘어서면서 구겨진 자존심의 프랑스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향한 집념을 불사르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38분 스페인의 푸욜이 범한 반칙으로 프리킥이 주어졌습니다. 지단의 발에서 떠난 공은 비에라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스코어를
2대 1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스페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시간이 부족한 탓에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고, 이것을
역습으로 이용한 프랑스는 후반 45분이 지나고 주어진 추가 시간에 지단이 세 번째 골을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프랑스가
스페인을 이긴 것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전이었다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일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조성된
종이호랑이의 이미지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프랑스가 살아남은 것도 쉽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6강전에서
스페인을 꺾은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는 반응이 나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이김으로 다시 한번 명예회복을
위한 다음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만약 8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면 프랑스에 대한 세계의 인식은 다소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쉬운 것은 조별리그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스페인이 16강에서 프랑스에게 1대 3으로 역전패를 한 것입니다.
항상 뛰어난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그다지 뛰어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스페인으로서는 큰 경기에서 유달리 약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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