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야기 13] 아쉬움을 남긴 국가들
[제2회 월드컵] 패자도 할 말은 있다
=-=-=-=-=-=-=
파시즘의 선전 무대가 된 제2회 이탈리아 월드컵은 개최국 이탈리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며 우승했지만 남미 국가들의 소극적인 자세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4강에 진출한 체코슬로바키아, 독일, 오스트리아는 충분히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최후의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탈리아의 우승을 부러워하는 자리에 머물렀다.
제2회 대회부터 한 경기만 패해도 탈락하는 토너먼트 제도로 대회가 운영되었다. 한 순간의 실수는 곧 탈락이었기 때문에 각 팀들이 경기에서 갖는 부담감은 상당히 컸을 것이다. 힘들게 본선 무대에 올라서 단 한 경기만 치르고 머나먼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 16강 :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제2회 대회가 토너먼트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경기에 패하고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고 있던 팀들도 있었다.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었지만 첫 경기에 패하면서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일찌감치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제2회 월드컵의 남미 대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였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정예 선수를 참가시켰더라면 제2회 대회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들이 2진을 구성한 이유는 유럽의 국가들에게 자국의 유능한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었고, 제1회 대회 당시에 유럽의 국가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있었다. 비록 2진으로 구성된 팀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개최국 이탈리아가 이들의 실력을 두려워하여 경기장을 먼 곳에 배치하는 꼼수를 쓸 정도였다.
대회 직전 아르헨티나의 유능한 선수(몬티, 오르시, 구와이타)가 이탈리아 대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아르헨티나로서는 더 이상 자국의 유능한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2진을 구성하여 출전시켰다. 비록 2진으로 구성된 팀이었지만 16강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만나 후반 30분까지 2-1로 리드하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경기의 집중력과 뒷심 부족, 골키퍼의 능력 부족으로 후반 32분과 36분에 내리 두 골을 빼앗기며 2-3으로 역전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브라질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레오디나스, 데브리토(훗날 펠레의 스승)가 중심이 된 브라질은 공격력에 있어서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수비력에 있어서는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본선 첫 경기를 스페인과 치른 브라질은 그야말로 수비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공격에만 치중하였다.
스페인 진영에는 공격을 위해 투입된 브라질의 선수와 수비에 치중하는 스페인 선수로 가득했고, 브라질 진영에는 선수들이 거의 없는 현상까지 발생하였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은 ‘여덟 개의 팔을 가진 선수’라는 별명을 가진 스페인의 골키퍼 자모라의 선방과 스페인의 역습에 3골을 빼앗기고 한 골만 만회하며 1-3으로 무릎을 꿇고 탈락하였다.
제1회 대회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분투를 삼켰던 프랑스는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 오스트리아를 만나고 말았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졌지만 프랑스는 제1회 대회처럼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오스트리아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프랑스는 어쩌면 오스트리아를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오스트리아에게 미소를 지었다. 프랑스로서는 억울한 일이고 오스트리아로서는 다행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진델라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킨 지알의 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한 것이다. 결국 제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 8강전 : 헝가리,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8강에 진출한 팀은 헝가리,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였다. 이들은 각기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독일과 맞붙어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상대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헝가리는 16강전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이집트를 4-2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헝가리가 8강에서 만난 상대는 과거 하나의 국가를 이룬 바 있는 오스트리아였다. 양 팀은 또한 실력으로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후반 초반까지 0-2로 끌려가던 헝가리로서는 후반 22분 사로시가 한 골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곧바로 공격수 마르코스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스위스는 지역예선에서 제1회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와 한조가 되었다.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스위스는 지역예선에서 제1회 대회 4강 진출국 유고슬라비아를 탈락시키며 조 1위로 당당히 본선에 합류했다.
본선 16강전에서 강호 네덜란드를 맞이해서 키엘홀츠의 두 골과 아베글렌 3세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8강에서 만난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16강전과 마찬가지로 키엘홀츠와 아베글렌 3세가 한 골씩을 넣으며 선전했지만 결국 2-3으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본선에 오른 스페인은 16강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을 만났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의 파상공격을 스페인의 골키퍼 자모라의 선방으로 막으며 기습공격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8강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와 만났는데, 양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하여 재경기까지 치르며 결국 이탈리아에게 0-1로 패하고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되었다. 스페인으로서는 이탈리아와의 재경기에서 골키퍼 자모라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북유럽의 스웨덴은 제1회 대회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만났다. 2진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스웨덴으로서는 초반에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다. 스웨덴의 뒷심은 후반 30분 이후에 발휘되기 시작하였다. 요나손이 32분에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크룬이 36분에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에게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8강전에서는 독일의 호만에게 연속으로 두 골을 빼앗기며 1-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제2회 월드컵] 패자도 할 말은 있다
=-=-=-=-=-=-=
파시즘의 선전 무대가 된 제2회 이탈리아 월드컵은 개최국 이탈리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며 우승했지만 남미 국가들의 소극적인 자세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4강에 진출한 체코슬로바키아, 독일, 오스트리아는 충분히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최후의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탈리아의 우승을 부러워하는 자리에 머물렀다.
제2회 대회부터 한 경기만 패해도 탈락하는 토너먼트 제도로 대회가 운영되었다. 한 순간의 실수는 곧 탈락이었기 때문에 각 팀들이 경기에서 갖는 부담감은 상당히 컸을 것이다. 힘들게 본선 무대에 올라서 단 한 경기만 치르고 머나먼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 16강 :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제2회 대회가 토너먼트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경기에 패하고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고 있던 팀들도 있었다.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었지만 첫 경기에 패하면서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일찌감치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제2회 월드컵의 남미 대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였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정예 선수를 참가시켰더라면 제2회 대회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들이 2진을 구성한 이유는 유럽의 국가들에게 자국의 유능한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었고, 제1회 대회 당시에 유럽의 국가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있었다. 비록 2진으로 구성된 팀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개최국 이탈리아가 이들의 실력을 두려워하여 경기장을 먼 곳에 배치하는 꼼수를 쓸 정도였다.
대회 직전 아르헨티나의 유능한 선수(몬티, 오르시, 구와이타)가 이탈리아 대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아르헨티나로서는 더 이상 자국의 유능한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2진을 구성하여 출전시켰다. 비록 2진으로 구성된 팀이었지만 16강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만나 후반 30분까지 2-1로 리드하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경기의 집중력과 뒷심 부족, 골키퍼의 능력 부족으로 후반 32분과 36분에 내리 두 골을 빼앗기며 2-3으로 역전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브라질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레오디나스, 데브리토(훗날 펠레의 스승)가 중심이 된 브라질은 공격력에 있어서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수비력에 있어서는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본선 첫 경기를 스페인과 치른 브라질은 그야말로 수비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공격에만 치중하였다.
스페인 진영에는 공격을 위해 투입된 브라질의 선수와 수비에 치중하는 스페인 선수로 가득했고, 브라질 진영에는 선수들이 거의 없는 현상까지 발생하였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은 ‘여덟 개의 팔을 가진 선수’라는 별명을 가진 스페인의 골키퍼 자모라의 선방과 스페인의 역습에 3골을 빼앗기고 한 골만 만회하며 1-3으로 무릎을 꿇고 탈락하였다.
제1회 대회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분투를 삼켰던 프랑스는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 오스트리아를 만나고 말았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졌지만 프랑스는 제1회 대회처럼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오스트리아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프랑스는 어쩌면 오스트리아를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오스트리아에게 미소를 지었다. 프랑스로서는 억울한 일이고 오스트리아로서는 다행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진델라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킨 지알의 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한 것이다. 결국 제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 8강전 : 헝가리,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8강에 진출한 팀은 헝가리,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였다. 이들은 각기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독일과 맞붙어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상대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헝가리는 16강전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이집트를 4-2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헝가리가 8강에서 만난 상대는 과거 하나의 국가를 이룬 바 있는 오스트리아였다. 양 팀은 또한 실력으로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후반 초반까지 0-2로 끌려가던 헝가리로서는 후반 22분 사로시가 한 골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곧바로 공격수 마르코스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스위스는 지역예선에서 제1회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와 한조가 되었다.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스위스는 지역예선에서 제1회 대회 4강 진출국 유고슬라비아를 탈락시키며 조 1위로 당당히 본선에 합류했다.
본선 16강전에서 강호 네덜란드를 맞이해서 키엘홀츠의 두 골과 아베글렌 3세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8강에서 만난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16강전과 마찬가지로 키엘홀츠와 아베글렌 3세가 한 골씩을 넣으며 선전했지만 결국 2-3으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본선에 오른 스페인은 16강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을 만났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의 파상공격을 스페인의 골키퍼 자모라의 선방으로 막으며 기습공격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8강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와 만났는데, 양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하여 재경기까지 치르며 결국 이탈리아에게 0-1로 패하고 탈락의 쓴 잔을 마시게 되었다. 스페인으로서는 이탈리아와의 재경기에서 골키퍼 자모라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북유럽의 스웨덴은 제1회 대회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만났다. 2진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스웨덴으로서는 초반에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다. 스웨덴의 뒷심은 후반 30분 이후에 발휘되기 시작하였다. 요나손이 32분에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크룬이 36분에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에게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8강전에서는 독일의 호만에게 연속으로 두 골을 빼앗기며 1-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과거 자료 > 월드컵 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제3회 월드컵 : 이탈리아, 월드컵 2연패의 금자탑을 이루다 (0) | 2007.05.31 |
---|---|
[14] 제3회 월드컵 : 남미의 불만과 전쟁의 불안 (0) | 2007.05.31 |
[12] 제2회 월드컵 : 수중전으로 날려버린 우승의 꿈 (0) | 2007.05.31 |
[11] 제2회 월드컵 : 독일,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독재자 (0) | 2007.05.31 |
[10] 제2회 월드컵 : 체코슬로바키아, 준우승에 머물다 (0) | 2007.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