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흥행 성적은?
평균 관중 8000명, 앞으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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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지 않았더라면 그다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U-20 월드컵’은 지난 1984년에 박종환 사단이 4강 신화를 이룩하였고, 1991년 남북단일팀으로 8강에 오르며 우리의 기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지만, 1985년에 시작된 ‘U-17 월드컵’은 1985년 제1회 대회와 1987년 제2회 대회 때 8강에 진출했었지만 그다지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비록 U-20 월드컵이나 U-17 월드컵이 세계적인 축구대회라고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에 있어서 떨어지는 대회입니다. 이들 대회는 FIFA가 젊은 축구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로 마련했지만 세계 축구팬들은 성인 축구대회에 비중을 둘 뿐이고 U-20 월드컵이나 U-17 월드컵은 참가국들에게만 깊은 관심을 받는 대회로 머물고 있습니다.

U-20 월드컵에 비해서 U-17 월드컵이 흥행면이나 관심도에서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두 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었기 때문에 축구팬들은 아직은 성숙하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의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캐나다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과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U-17 월드컵이 그 성격상 다른 대회라고 하더라도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두 대회에 모두 참가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U-20 월드컵은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반하여 U-17 월드컵 대표팀은 좀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비록 어린 선수들이고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너무 가혹한 평가를 해서는 안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다양한 평가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우리나라 대표팀만을 놓고 두 대회를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대회 전반적인 것을 놓고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두 대회를 통해서 앞으로 향후 축구의 세계적인 흐름을 미리 예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아직 U-17 월드컵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U-20 월드컵과 비교하여 아쉬운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관중 동원에 있어서 캐나다에서 열린 U-20 월드컵과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U-17 월드컵에서의 차이점입니다. 물론 대회의 성격상 U-20 월드컵이 관중 동원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U-17 월드컵은 조별리그 36게임에서 283,214명의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게임당 평균 약 8000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당연히 우리나라의 경기를 제외한 다른 경기들은 그다지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독특한 것은 북한은 잉글랜드와 브라질이라는 A급 팀과의 경기이면서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던지 만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참가하지 않은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관중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6강 이후의 경기입니다.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면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TV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회가 끝난 시점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현재의 평균 관중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달 전에 끝난 'U-20 월드컵‘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36게임에 822,42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서 경기당 평균 23,000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역대 U-17 월드컵 평균 관중 수

1985년 : 38,468명 (개최국 : 중국)
1987년 : 5,286명 (개최국 : 캐나다)
1989년 : 8,000명 (개최국 : 스코틀랜드)
1991년 : 1,156명 (개최국 : 이탈리아)
1993년 : 7,281명 (개최국 : 일본)
1995년 : 14,468명 (개최국 : 에콰도르)
1997년 : 19,791명 (개최국 : 이집트)
1999년 : 6,776명 (개최국 : 뉴질랜드)
2001년 : 10,259명 (개최지 : 트리니다드 토바고)
2003년 : 5,744명 (개최지 : 핀란드)
2005년 : 17,244명 (개최지 : 페루)
최근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서 간 쓸개를 다 빼놓고 오로지 유치만 하면 된다는 식의 올인 작전에 돌입한 우리나라의 스포츠계를 보면서 그러한 모습이 외국의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 걱정하는 기사도 많이 있었습니다. 세계대회를 유치하려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부대시설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울러 그 대회가 훌륭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적 성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도 하나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FIFA는 나름대로 세계대회를 준비함에 있어서 대륙별 안배도 중요하지만 나름대로 흥행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FIFA가 축구의 불모지라고 하지만 미국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이 역대 월드컵 중에서 가장 흥행면에서 성공한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월드컵 평균 관중은 68,991명이었습니다. 참고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이 52,491명이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이 42,268명이었습니다.

물론 로비의 중요성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만약 당신이 FIFA의 관계자라면 차기 대회의 개최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 평균 관중이 만 명도 되지 않는 관중을 기록한 나라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까요?

최근 언론상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16강 진출 실패로 국민들의 관심이 U-17 월드컵에서 많은 부분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U-20 월드컵이 16강 탈락 이후에 빠르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진 것처럼 U-17 월드컵도 그런 운명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요?

우리에게 더이상 'U-20 세계청소년축구대회'는 없다!
끝나기도 전에 잊혀져버린 세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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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많은 축구팬들은 캐나다에서 열린 U-20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미국, 브라질, 폴란드와 한 조를 이루고 조별리그를 치르게 되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행운의 여신은 외면했고,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처럼 열광적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스포츠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고, 경기 하나 하나에 다양한 분석을 하면서 바야흐로 미래의 축구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세계 청소년 축구의 흐름에 대해 알려주는 대회로 기대를 모았다. 국민들 역시 대회 시작 전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관심은 세계 축구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에 집중되고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바와 같이 우리나라가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자, 우리의 관심은 금방 사그러들었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열리는 대회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매번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실력과 아울러 세계 축구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평가를 해왔으면서 정작 우리나라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스포츠의 전문가들조차 눈길을 다른 곳에 돌리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물론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흥미적인 부분이나 흥행적인 면에서 그다지 주목받는 기사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역대 세계 대회를 돌아보면, 우리나라 대표팀이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올린 대회는 그 대회의 전체적인 리뷰 없이 단편적인 지식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1983년 멕시코 대회와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정도만 존재할 뿐 그 나머지 대회는 우리에게는 안중에도 없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게 취급되고 있다. 어찌보면 2007 캐나다 세계청소년축구대회는 끝나기도 전에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외면당하고 잊혀져버린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참가하지 않은 대회는 별로 들여다볼 매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더 이상 그러한 종류의 대회에 앞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다루는 언론이라면 다뤄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분석과 흐름에 대해서 다룬 것은 나중에 다른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하는 데 상당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인 예로 이미 캐나다에서 열리는 ‘U-20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이미 8강이 가려졌다. 성인 축구의 최강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브라질은 스페인에게 지고 탈락했고,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인 일본은 우리가 연습경기에서 이긴 바 있는 체코에게 승부차기로 패하고 탈락했다. 우리와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이룬 미국은 우루과이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반면,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에게 1-3으로 패하고 탈락했다.

청소년 축구의 8강은 유럽 3개국(오스트리아, 스페인, 체코), 남미의 2개국(칠레, 아르헨티나), 북중미의 2개국(멕시코, 미국), 아프리카의 1개국(나이지리아)로 좁혀졌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대회가 임박해서 서둘러 상대팀에 대한 전력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상대팀에 대한 분석은 코칭스테프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로서는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대회가 임박해서 조급하게 상대방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 보다, 그동안의 대회를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의 가상의 적에 대한 실력을 느끼고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들도 아나운서와 해설자, 그리고 경기 직전에 서둘러 작성된 기사를 통해서 경기를 관전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세계축구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관전하면서 나름대로 즐기는 것도 진정 축구를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본다’는 속담이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내용에 집착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스포츠가 장기적으로 그리고 보다 커다란 세계적인 흐름을 인지하고 접할 수 있으려면, 각종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를 조금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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