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그녀의 활약을 보고 싶다
전여옥은 정치권 최고의 흥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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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변절이라고 할 때, 그녀는 숭고한 희생정신이라고 했습니다.

한나라당 경선이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당 차원의 화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을 치른 이후라 그런지 경선이 끝나고 서먹서먹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히려 그들이 아직은 인간적이라는 사실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만약 권력에만 눈이 먼 집단이라면 경선이 끝나고 곧바로 손잡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측은 당내 선거인단에서는 승리했지만 여론조사에서 밀리며 2위를 차지한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박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절반이 이명박 지지로 옮겨갔다는 KBS 여론조사를 접하며 정치인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보다는 권력자와 그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서 박근혜 지지라는 소의를 희생한다는 명분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라는 대의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는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로 포장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명 갈아타기, 물타기, 변절의 모습이 그러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이 한 몸 희생하기 위해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정말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으로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경선과 대선 이후에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포석인지는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때 박근혜 후보의 오른팔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전여옥 의원이 돌연 이명박 지지로 돌아서면서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는 물론 국민들이 ‘위대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변절’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인은 오로지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전여옥 의원을 받아들인 이명박 캠프가 약간 이해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잠재적인 폭탄을 수용하였을 때 오히려 지지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시에 네티즌 중에서는 전여옥 의원 때문에 이명박 지지를 포기한다는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그릇(?) 이명박 후보는 전여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박빙이었습니다. 만약 이명박 캠프에서 전여옥이 예전의 날카로운 활약을 했더라면 오히려 이명박 후보에게 마이너스 효과가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여옥의 지원은 예상보다 미미한 상태로 경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 이제 대통령 선거에서는 종횡무진 활약이 예상됩니다.

전여옥 의원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경선이 끝난 이후 본격적인 대선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활약할 것이라는 의미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쨌든 이제 내전을 끝내고 제대로 멋지고 그리고 때로는 유머까지도 던져가며 그들과 근사하게 싸울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보다 100배는 더 훌륭하고 뛰어난 후배들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유머, 그녀가 생각하는 근사한 싸움이 어떤 모습일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이명박 승리의 일등공신 리스트가 공개되었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 이재오, 박형준 등의 이름이 거론되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전여옥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전여옥 의원이 지난날 한나라당의 지도자 그룹의 한사람이었다는 자존심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가능한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소위 내전(당내 경선)에서는 전여옥 의원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 한나라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지원사격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가장 좋은 전투요원이 검증된 싸움꾼 전여옥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앞으로 대선 레이스에서 선봉에 서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전여옥 의원을 받아들이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는 표현은 아마도 진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내 경선보다는 대선 과정을 위한 뛰어난 장수를 얻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면 대선 과정에서 손 안대고 코푸는 이득을 최대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내년 총선, 또 하나의 흥행카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여옥, 그녀가 올린 글 중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유시민과 이해찬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저도 제 보좌관이 만일 총선에서 같이 뛴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혹은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그들이 저보다 더 성장하고 잘되는 것이죠.”

국민들로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여권의 단일 후보가 될 것인지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보다 더 최고의 흥행 카드는 내년 총선에서 전여옥 의원이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등을 돌린 사람들조차도 깊은 관심을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네티즌과 국민들은 그러한 최고의 흥행을 벌써부터 갈망하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경선 승리 이후 국민들에게 밝힌 글에서 이미 그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디 한나라당 공천 관계자들은 이러한 그녀의 백의종군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내년 총선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전여옥, 예전에 했던 말들을 어이할꼬...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그녀의 거침없는 주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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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정부에 대해 엄격한 정의를 외치던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변인으로서 이헌재 부총리에 대해서 연달아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위장전입을 통한 투기 의혹에 휘말린 이헌재 부총리는 결국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서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국민들이 투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고, 전여옥 의원의 거침없는 주장은 만약 면전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멱살을 잡혔을지도 모르는 수준의 거침없는 공격이었습니다.

“현실은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경제수장이 부통산투기 의혹에 직접적인 대상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말해도 말이 안되는 일이다... (중략) 그러므로 고위공직자로서 이헌재 부총리는 스스로 물러나야 옳다. 공직에 봉사하며 절제와 검소한 삶을 산 수많은 중하위 공직자들의 온전한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반드시 지켜야 옳기 때문이다.”(2005년 3월 4일)

“이헌재 부총리의 투기의혹이 대하드라마를 능가한다. 부동산투기를 공공의 적으로 지정한 노무현 참여정부의 경제수장인 이헌재 부총리에 대한 투기의혹이 고구마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이헌재 부총리는 공직자로서 국민앞에 모든 것을 버선속을 뒤집어 보이듯 명백히 밝혀야만 한다. 부동산투기의혹에 감싸인 경제수장인채로 제대로 된 직무수행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경제적 기적’이기 때문이다.” (2005년 3월 5일)

“청와대가 이헌재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이 부총리의 사임은 공직자의 기본 자세는 물론 공직의 엄중함을 묻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잇달아 제기되어 온 이 부총리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애써 외면해 왔다. 결국 뒤늦게 여론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된 것은 한마디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중략) ... 더불어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인 고위 공직자 백지 신탁제 도입 역시 하루 빨리 법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05년 3월 7일)

당시의 전여옥 의원의 주장을 읽어보면 내용은 노무현 정부의 관료들은 모조리 부정과 부패한 인물이고 한나라당 소속의 사람들은 청렴한 인물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 2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통해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최연희 의원같은 사람이 몸으로 보여주었고, 전여옥 의원 자신도 주식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참여정부의 혜택을 어느 정도 받으면서 경제가 망하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 대변인의 시절에, 거침없이 내뱉은 발언들은 국민들이 듣기에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용어와 문장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능력 하나는 알아주어야 했습니다. 물론 그 행동 때문에 오늘의 수많은 안티팬을 양성하기도 했습니다만...

국민들이 금붕어가 아닌 이상 예전에 전여옥 의원이 거침없이 내뱉었던 발언들을 이명박 후보에게 대입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위의 이헌재 부총리 낙마 때 사용한 전여옥 의원의 무기는 고스란히 이명박 후보자에게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무기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은 없다> 표절 논란에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던 전여옥 의원은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인 이명박 캠프에서 새로운 관대함을 보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먼저 훌륭하게 관대함을 보이고 있는 언론사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의의 기준은 상당히 유연한 것 같습니다. 자신과 자신이 소속한 집단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상대방에게는 너무나도 엄격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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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U포터뉴스에도 올렸습니다.

이명박, 전여옥을 받아들인 것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이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노릴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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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의외로 당내 경선에서 고전하다

세월이 흘러 바야흐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계절이 도래했다. 2007년 한나라당은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해를 맞이했다. 청계천 신화를 이룩한 이명박과 위기의 한나라당을 이끌어온 박근혜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온 상황이었지만,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만약 경선이 끝나면 두 사람이 서로 얼굴보기가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명박 후보는 처음에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서 점잖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자신은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를 치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는 차원이 달랐고 그 검증의 수준이 달랐다.

연달아 터진 비리와 의혹은 이러다가 경선에서도 패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고,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전여옥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위기에 처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여옥 역시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마침 <일본은 없다>라는 책 표절에 관한 소송 판결이 전여옥에게 불리하게 내려진 직후였기 때문이다.

국민의 관심을 끄는 데는 자신이 있던 그녀는 이전까지 누가보아도 박근혜의 사람이었지만,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숭고한 목표를 위해서 돌 맞을 각오를 하고 이명박 캠프로 향했다.

# 전여옥, 이명박을 구하기 위해 구국의 결단(?)을 하다.

전여옥은 이명박이 순수하기 때문에 곤경에 처해있고, 그것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희생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은 예수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희생적일 수가 없다. 모든 선택의 순간에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특히 정치인은 더더욱 그렇다. 한번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판을 치는 정치권에서 순수하게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뛰어들었다는 말을 100%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이명박은 이명박 나름대로 전여옥을 영입하는 것이 당내경선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전여옥은 전여옥 나름대로 이명박 캠프에 속하는 것이 차후에 자신의 정치 생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국민 대다수의 생각과는 달리 정치판이 돌아갈 때도 많다. 성추행으로 당연히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 최모 국회의원은 끈질기고 외로운 투쟁으로 결국 의원직을 사수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 이명박, 전여옥을 받아들인 것이 득일까 실일까?

전여옥이 이명박 캠프에 합류했을 때, 네티즌의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오히려 이명박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당내 경선의 상황이다. 그리고 국민들의 생각에 전여옥 의원이 상대방 후보에 대해서 예전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한다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이명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밀리니까 판단력이 흐려져서 전여옥까지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명박 캠프가 바보같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실망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보자. 지난날 전여옥의 거침없는 독설에도 불구하고 (전여옥의 안티팬은 많이 생겼지만)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변함이 없었던 것을 기억한다.

<넘버3>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조직은, 장차 키워줄 놈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는 벱이야!”

이명박 진영에서는 거침없는 저격수 전여옥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들이 철저하게 전여옥과 이명박을 구분해서 생각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명박 캠프에 생각없는 사람들만 모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전여옥과 같은 대어(?)의 영입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런 고민을 거쳤을 것이다.

전여옥이 상대방 후보에 대해서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어도 ‘전여옥은 전여옥일뿐, 이명박은 이명박이다’라는 생각을 유권자들이 갖게만 한다면 이명박 캠프로서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상대방을 죽이는 이득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여옥, 자신의 정치 생명을 이명박에게 걸다.

어찌보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전여옥에게는 정권교체가 안되면 은퇴해야 할 각오를 하고 뛰어든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네티즌들이 대부분이 그녀에게서 실망을 하고 등을 돌리는 시점에서 그녀가 잡아야 할 지푸라기는 강력한 힘을 가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이다. 이것이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고, 그녀가 앞으로 정치권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식이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대단한 인물이고, 중립을 지키면 몸값이 올라갈 수 있는데 ‘희생적으로’ 이명박을 선택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길가는 사람을 잡아서 물어본다면 열의 아홉은 어이없어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녀의 독설적인 말에 현혹될 수는 있지만, 그녀를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전여옥 당사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규 교육을 받았으니 주변의 돌아가는 상황은 파악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 대변자이기 전에 한나라당의 대변자가 되어버린 그녀는 지금까지의 활동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일 수가 없게 되었다. 저격수로 길들여진 그녀는 다시금 저격수 노릇을 하며 자신의 정치인생을 연명할 것이다. 저격수 이외의 다른 것을 선택한다면 그녀는 빠르게 정치권이나 국민들에게 잊혀져버릴 것이다.

이명박 캠프에서 전여옥을 받아들이면서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고 했는데, 받아들인 지 하룻만에 가장 열정적인 이명박의 투사가 되어버렸다. 확실하게 변신한 그녀의 모습이 어찌보면 처량하다는 생각도 든다. ‘저렇게까지 해서 정치인으로 살고 싶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누가보아도 이명박의 사람들은 일단 전여옥을 환영했다. 그러한 환영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는 사진도 인터넷을 통해서 온 국민에게 전달되었다. 이명박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어느 정도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모조리 짊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 “정권교체가 안 되면 그만둘 생각이다”는 그녀의 발언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이다.

# 전여옥이야말로 왜곡된 한국 정치 풍토가 낳은 미숙아

일단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에다가 자신의 정치인생까지 내걸고 이명박에게 올인한 전여옥은 자신의 모든 실력을 발휘해서 활동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한나라당 경선과 대통령 선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경선과 대선이 흥미진진하면 흥미진진할수록 국민들은 더더욱 정치에 환멸을 느낄지 모른다.

탄핵 정국 당시에 그녀는 노무현 대통령을 인큐베이터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할 미숙아로 비유해 파란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당시에 한나라당의 저격수들조차도 몸을 사리는 판국에 거침없이 당당하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그녀가 한나라당에서 중요하게 쓰임받은 계기가 되었다.

별로 살펴보고 싶지 않지만 최근 전여옥 의원에 대해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녀야말로 시대가 낳은 미숙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조건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자신이 대접받는다는 한국의 정치풍토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등장했고, 그렇게 인식된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심한 독설을 준비해야하는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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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U포터뉴스에도 올립니다.

<주장> 전여옥, 그는 정치권의 영웅이 아니다!
영웅 행세하는 전여옥 의원이 진짜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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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아보면 지도자가 되지는 말아야 하는 사람이 종종 지도자를 자처하고 등장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역사적으로 지도자 근처에도 가면 안될만한 인물이 거침없이 활동하고 지도자를 자처하면서 생긴 비극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어제 오늘 언론을 통해서 ‘전여옥 의원의 이명박 지지’에 대해서 참으로 다양한 의견과 견해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바야흐로 전여옥 전성시대입니다. 필자 또한 전여옥 의원과 관련된 글을 썼는데, 이틀만에 블로그 개설 이래 총 조회수의 4분의 1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여옥 의원 때문에 제 블로그가 유명해졌으니 감사해야 할까요?

이명박과 박근혜의 당내 경선 공방전에서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는 이명박 캠프로 전여옥 의원이 합류하면서 ‘그를 철저하게 신뢰해준 박근혜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의견에서부터 ‘이명박 캠프의 지지도를 하락시키러 간 X맨’이라는 의견까지 네티즌의 기발한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틀간의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전여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는 대부분 전여옥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극소수의 전여옥 의원을 옹호하는 글은 찾기가 엄청 힘들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하여 한 개인이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댓글로 공격당하면 심할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졌던 과거의 안좋은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적 실명제가 도입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시선은 전여옥 의원에 대하여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도 전여옥 의원에 대한 시선이 그다지 곱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유달리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명박 캠프는 전여옥 의원의 합류가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이명박 캠프의 반응과 마치 자신이 이명박 대선후보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구세주인 것처럼 표현하는 당당한 모습에는 그저 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전여옥 의원은 마치 자신이 한국 정치계에 커다란 영웅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전여옥 의원이 영웅의 풍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또 어떤 사고를 칠까?’ 하는 우려의 생각에서입니다. 전여옥 의원의 보좌관들은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모니터하지도 않나요?

달리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전여옥 의원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명박 캠프는 당내 경선에서는 전여옥 의원을 받아들인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후보가 검증을 대충하면 본선에서 힘들어진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읽었는데, 어쩌면 장기적으로 박근혜 후보가 대선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무조건 지금의 승부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의 무댓보 정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네티즌들 중에는 전여옥 의원 때문에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12월의 대선보다 앞선 당내경선만을 생각하는 좁은 시각은 아닌지 우려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이명박 캠프로서는 오는 사람 거부할 수 없으니까, 표정관리하면서 받아들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캠프에서도 똑똑하고 사태 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을테니까, 받아들이더라도 ‘중용’까지는 안할지도 모릅니다.

전여옥 의원은 자신이 한나라당에서 대단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치인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것이 전여옥 의원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정치권은 상당히 계산적입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공간입니다. 물론 그러한 정치권의 습성을 이용하여 어제의 박근혜 동지에서 오늘의 이명박 동지로 ‘커밍아웃’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여옥 의원 본인으로서는 험난한 정치권에서 여성으로서 뛰어난 순발력과 리더쉽을 통해서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캠프에서 대대적으로 환영식을 거행해준 것에 만족하고 있는 사진도 보았습니다)

전여옥 의원 본인은 한국 사회의 정치적인 습성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자신이 그러한 한국사회에 대안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제시해 줄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선택은 곧 대한민국을 위한 구국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본인 스스로는 알지 못하지만 전여옥 의원은 정치권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이용당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쓸모가 없어지고 약발이 먹히지 않는 정치인은 어느 순간부터 정치권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때가 도래했을 때, 만약 그가 소신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서 활동했다면 정치권이 버리더라도 국민이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전여옥 의원은 국민보다 정치권의 달콤한 유혹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은 전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치권에서만 인정받으려는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전여옥 의원을 만든 것은 정치권과 국민들입니다.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도 역시 정치권과 국민들입니다. 전여옥 의원은 언제나 언론과 국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관심은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관심이었습니다) 어쨌든 국민들은 의도와는 달리 전여옥 의원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전여옥 의원 스스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대통령까지도 무차별 공격하면서 길들여진 그녀의 언행은 이제 치유하기 힘든 상태로 되어버렸습니다. 그러한 전여옥 의원이 앞으로 계속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우리나라의 정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은 어쩌면 전여옥 의원 개인에게도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다음번에는 비례대표가 아니라 지역구로 출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로... 그런데 실현 가망성이 거의 없네요. 지역구를 선택할리 만무할 것이고, 지역구를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서민들이 모여사는 우리 지역을 선택할리는 더더욱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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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U포터뉴스에도 올립니다

전여옥 특집 제3탄

 

전여옥 의원이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 대한 글입니다...

2004년 3월 그 유명한 유시민과의 tv토론을 통해 스타(?)가 되었고,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가 전격 스카웃 했습니다. 그 이후 우리나라의 정치는 그야말로 '수다정치'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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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정치]의 전여옥 드디어 한나라당으로...
조선일보 기사를 차근차근 읽어보았는데, SBS TV 토론의 영웅(?) 전여옥을 한나라당이 대변인으로 선정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보다 훨씬 용감(옛말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습니다)하게 토론에 참여한 것이 최병렬 대표의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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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생각없어 온갖 사람 욕했는데…”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내정자…”파퓰리즘 정치 이대론 안돼”

전여옥(여·45) 한나라당 대변인 내정자는 16일 “그동안 정치쪽으로 갈 생각이 없어서 (글을 통해)온갖 사람 다 욕했고 일부러 만나질 않았다”며 “너무 관리를 안 해서 지금은 오히려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간 전여옥은 말로는 정치에 생각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정치적인 글을 많이 썼다. 자극적인 글이 주목을 받기 쉽다는 것을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동안 생각나는대로 온갖 사람을 다 욕했고(전여옥 당사자의 표현), 지금와서 한나라당 대변인이 되려고 하니 욕했던 지난날의 과거가 걱정은 되나 보다. 그런데 참 궁색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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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변인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당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글 쓰는 것이 좋아 정치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며 “그러나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앵그리 영맨(Angry Young Man)’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파퓰리즘 정치로 계속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chosun.com칼럼에서 최병렬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대해 "첩처럼 살기로 작심했나"라고 공격했고, 차기 한나라당 대표주자인 박근혜의원에 대해 대표 자격이 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전 대변인은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과의 지난 12일 SBS TV 토론이 정치 참여 결심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노빠’를 자처하는 여당의 핵심 정치인이 토론에서 남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와 닫힌 사고를 보여 답답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개헌 저지선도 확보하지 못한 소수라면 항상 거기에 대비하고 신중해야 하는데도 오만한 자세로 일관해왔다”며 “정치권에 참여하는데 95%는 제 결심이었지만 나머지 5%는 토론 등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도대체 전여옥을 끌어드리려는 당이 한나라당 말고 누가 있었단 말인가? 정말로 궁금하다. 정치에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던 그녀가 정치 참여 결심을 확고히 하게 되는 계기는 그 유명한 SBS TV 토론에서 유시민과의 토론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TV 토론 이후 우리는 새로운 정치를 접하게 되었다. [수다 정치]... 남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 닫힌 사고를 보고 답답해 했다는 그녀의 말은 나에게 [누워서 침뱉기]라는 속담을 생각나게 해 준다.

최병렬과 박근혜를 욕한 것은 노무현 정권에 대항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당당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일관성 있는 주장이었다면 걱정보다는 당당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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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토론에서 유 의원이 “어떤 분이 평하기를 ‘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표현했다. 시대가 나가야할 바를 체현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좀 미숙한 것”이라고 발언하자, 전 대변인은 “유 의원이 ‘미숙아’라고 말한 대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며 격론을 벌였다.

==>> 여기에서 조선일보와 전여옥의 화려한 생쑈가 시작된다. 조선일보의 시각에서 ‘미숙아’ 이야기는 전여옥이 했던 가장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격론’이라는 표현을 써서 전여옥이 유시민과 대등한 대결을 펼쳤다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나 상대방의 논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미숙아’라는 단어 하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사람을 대변인으로 선택한 한나라당의 모험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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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입문 계기’에 대해 전 대변인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대로 가면 잘 해야 페론당(黨)이 집권했던 당시의 아르헨티나 밖에 될 수 없다”며 “성실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목소리 큰 사람들의 시대가 계속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경쟁력과 상식을 갖추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여성·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어디서 주워들었을까? 아르헨티나의 페론당... 내용은 잘 몰라도 무조건 인용하는 ‘현학적인 자세’... 그리고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 이런 그녀의 당돌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일부러 중간 이하가 되겠다는 의지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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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당선권내 공천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 대변인은 ‘비례대표 공천을 보장 받았느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하며 부인하지 않았다.

==>>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 웃음으로 대신하는 그녀의 모습... 말안해도 알것 같다. 그런데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당선권내 공천이라면 어느 정도일까? 지금의 민심으로는 일순위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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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변인은 ‘KBS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다가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입당한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는 질문에 “문씨의 경우 방송 진행자로서의 윤리규정이 있었지만 글쓰는 것은 국회의원·정당원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유기고가로서 활동했고 소속이 없었으며 ‘정치 안 하겠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1981년 KBS에 입사한 뒤 뉴스앵커·도쿄 특파원·라디오 진행자 등을 지냈으며,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최병렬 당 대표와 면담한 뒤 대변인에 정식 임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변인은 ‘일본은 없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 등 그동안 논쟁적인 책과 칼럼을 써왔다.

==>> 앞으로 한나라당의 메인 마이크가 된 전여옥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지껄이고 본다는 [수다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여옥의 정치활동에 기대를 해 본다.

전여옥... 그녀의 수다에 대한 단상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보는 어리석은 사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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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04년 탄핵 정국 당시에 실시된 TV토론 중에 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유명한 토론이었습니다. 당시 유시민과 전여옥의 대결로도 유명했죠... 중의 하나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진검승부라기보다는 자기 생각 우기기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그때와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여옥 의원의 토론자세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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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일본은 없다>라는 책으로 일약 유명해진 작가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 TV토론을 통해서 엄청나게 유명해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녀가 떠든 수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여옥 : 저는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노 대통령을 뽑지는 않았지만, 다수 국민이 선택했기 때문에 5년을 기다리고 인내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회견 보면서 그렇게 참을 필요 없겠구나. 이번 탄핵은 자연치유가 불가능한 병에 대한 수술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말하고 싶다는 말보다는 뒤에 나오는 말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면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탄핵은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 병에 대한 수술이었다”라는 말을 보면 국회의원과 반개혁적인 사람들이 평가하는 병의 진단이 얼마나 오진 투성인지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그들은 빨간색만 보면 흥분하는 레드콤플렉스에 엄청나게 전염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정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 병적으로 흥분되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를 해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어떤 광적인 신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근거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아님 말구’라는 행동의 국회의원들과 자극적인 단어로 포장하면 자신의 독설이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교묘히 이용하려는 전여옥의 말을 들으면서 참으로 안다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배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 한 사람을 더 발견하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전여옥 : 제가 묻고 싶습니다. 유 의원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거 아닌가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어제 한 가장이 충격과 사회적인 모멸감을 참지 못하고 한강에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나는 지난 1년간 대통령 걱정 많이 했습니다.

도리어 전여옥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통령 발목 잡는 글을 쓰는 것이 대통령 걱정을 많이 하는 방법인가요? 그리고 차라리 정치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말하려고 했으면, 이라크 파병을 통한 국제적 범죄 동참, WTO,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노동자와 농민들의 죽음을 이야기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긴 그런 고귀한 눈으로는 농민들의 아픔이 보이지 않겠죠. 아래를, 아니 주변을 바라보세요.

전여옥 : ...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것 자체로 가결되지 않았다 해도 대통령이 입은 상처, 도덕적 오점…. 이것은 온전한 대통령이 아니다

이 부분은 정말 화가 납니다. 국회의원의 쪽수 가지고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에 대한 정당성조차 의심스러운데, 그것이 온전한 대통령의 기준이 된다는 주장은 말할 가치도 없다. 광화문의 7만 시위대가 국회를 탄핵하고 싶어도 법적 절차가 없어서 4․15 총선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임기 두 달 남은 국회의원들이 임기 4년 남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코메디 정치를 어떻게 설명합니까?

그렇게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소신이고 신념이라면, 정당하게 총선 이후 17대 국회의원들이 탄핵안을 발의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의 후보자들이 선거유세를 통하여 대통령이 올바른 일을 못하니까 탄핵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고 당당하게 진검승부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4․15 총선이 자신이 없었습니까? (쓰다보니 흥분해서 전여옥이 아닌 국회의원을 향한 글이 되었네요)

전여옥 : 지금 유 의원님 말을 들으면서 참 어이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야당의 탄핵 얘기 이전에 시사주간지에서도 탄핵 시나리오가 있다, 이런 얘기 얼마든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회는 여당이 개헌저지선도 없을 정도로 균형이 없는 야대여소 국회입니다. 그러면 항상 거기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하는 겁니다. 항상 거기에 대해 두렵게 생각해야 하고. 만에 하나 그런 것(탄핵)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유시민 의원, 눈을 부라림) 유 의원도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여기 있는 국회의원들이 다 그냥 국회에 들어온 의원들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왜 그것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했고, 왜 그것이 이틀전이냐? 매우 방만하고, 국민의 뜻을 모르고 이 시스템에 대해 무지했던 게 아니냐? 저는 이렇게 봅니다.

국회는 숫자가지고 협박하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탄핵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저는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무식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인 동시에 대표입니다. 참 이상한 것이 예전에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불법을 자행하고 국회가 그것을 막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대통령이 거꾸로 개혁을 하려고 해도 국회가 계속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예전 독재 정권 시대 때에는 전여옥 씨의 말이 일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정국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모르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친일파사전’도 그렇고... 이런 국회의원들을 두려워해서는 나라가 어디로 흘러가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여옥 씨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올바로 대변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전여옥 씨. 신문 안보십니까? 조선일보 말고 다른 신문은 전혀 안보시나요? 인터넷은 안하시나요?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국민의 뜻을 올바로 대변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여옥 : 제가 잠깐 말하겠습니다. 저나 모든 국민이 대통령이 우리당 의원들에게 몸싸움 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은 우리당과 (싸움을) 해달라? 국민들에게 지금 예쁜 당이 어디 있습니까?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거의 없는 겁니다.

전형적인 양비론. 이제 지겹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전여옥 씨의 말을 곰곰이 들어보면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사모함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 이 부분은 제가 왜 당시에 이렇게 적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유시민 : 있습니다. 우리당은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전여옥 : 물론 그렇지만, 지지하는 정당 없다는 퍼센티지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역시 우리당이 마음이 들어서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 지지자도 한나라당이 너무나 예쁘고 고와서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전여옥 씨의 말을 들어보면 예쁘고 곱다는 말이 참 어색하게 들립니다. 전여옥 씨는 예쁜 것을 좋아하나봅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예쁘다는 개념을 폭넓게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예쁘다는 것은 단지 외모상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 현혹되기 쉽습니다. 겉포장, 그럴 듯하게 선전하면 지지하는 그런 무뇌아적 사고는 아니겠지요.

전여옥 : 복잡한 국민들의 심사를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모든 정치인들은 겸손해야 할 때입니다. 야당이 그렇게 무모한 탄핵발의를 하고, 탄핵가결까지 가기까지는 야당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는 것을 계산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왜 생각을 안 하고 몸으로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저는 전여옥 씨가 좀더 겸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에 칼럼을 제멋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 얼마나 다수의 대중을 현혹시키는지 기자 출신이라면 잘 알겠지요? 생각을 안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당신을 보면서 예전에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가 떠오릅니다. [너나 잘해]

전여옥 : 나도 사실 이 정권 전까지는 진보 쪽 사람이었는데, 이 정부 들어서 보수로 가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말하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왜 보수가 되어야 하나? 왜 편가르기가 되고, '그들'이 되어야 하나?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내가 왕년에 한가닥 했다”, “내가 이래뵈도 예전에는 이랬었다”라는 말입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죠? 지금 현재가 중요합니다. 전여옥 씨가 이야기했듯이 지금은 보수로 가고 있는 것. 이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부탁드리는 것은 성실히 일하는 사람을 보수로 매도하지는 말아주십시오. 편가르기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싸움 같아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전여옥 :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또한, 매력 없는 직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적어도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서는 매력을 느끼고 직책의 위중함을 아는 사람이 대통령직 수행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또한 유시민 의원이 '미숙아'라고 말하신 대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말한 ‘미숙아’에 대한 개념은 무시하고 ‘미숙아’에 대한 일반적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방법은 정말로 유치한 방법입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주장은 전혀 듣지 않고 꼬투리만 잡으려고 하는 데 있습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보는 사람들이 그런 실수를 자주 합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사람들... 이런 종류의 사람이 토론에 나오면 토론은 판이 깨집니다. 성숙한 토론 문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여옥 씨의 주장을 살펴보면 대통령직 수행을 어려워한 근본적인 문제는 건너뛰었습니다. 전여옥 씨가 이야기하시는 방법이 대부분 이런 식이더군요.

TV토론은 자기 주장만 늘어놓고 나몰라라 하는 말장난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로 시대 참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대통령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면 다음날로 어디론가 사라졌었는데... 그런 시대에는 침묵을 지키다가 이제 세상 좋아지니까 나타나서 용기있게 말하시는군요. 하긴 요즘 시대는 군사독재 시절에 열심히 투쟁하던 사람들이 변절해서 기득권에 붙어버리는 시대이니...

전여옥 : 국민들이 10년 후 내 아이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원하는 가를 깊이 생각하시고, 결정하는 게…. 국민에게 공이 넘어왔다고 봅니다.

마지막 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10년 후 얼마나 당당한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사람으로 남느냐. 마지막이니까 대충 멋진말을 골라서 했겠죠.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면 이런 말은 전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배운 것은 한 가지 말에도 하는 사람에 따라 그것이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에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서로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는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탄핵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했는지 의심이 갑니다. 사과하면 탄핵이 되지 않았을거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사과로 끝날 일을 탄핵한다고 호들갑을 떤 국회의원들이나 그것에 대해서 정당성을 제공하기 위해서 오늘도 책상머리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논객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그냥 짜증이 납니다.

자극적인 언어, 독설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전여옥 씨를 비롯한 논객들이 활개치는 세상을 보며...

"전여옥 의원님, 끝까지(!)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일본은 없다> 표절 의혹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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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 전여옥 의원의 표절 논란이 3년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은 전여옥 의원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무단도용 했다’는 피고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5억원도 챙기려는 전의원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의 효과를 보인 셈이다.

전여옥 의원의 표절 의혹이 일부분 사실로 판명된 법원의 판결에 대한 기사는 최근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자들 사이의 검증 공방으로 모든 언론매체가 올인하면서 식상해지는 가운데, 신선한 기사로 네티즌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일부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에서 ‘일본은 없다’와 ‘전여옥’, ‘표절’에 대한 순위는 엄청나게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신정아 교수의 가짜 학위 의혹과 함께 우리나라가 얼마나 거짓과 속임수에 놀아나고 있는가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흔히 서점가에서 판매부수에 의해서 소위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책들 중에는 내용적인 부분 보다는 광고와 홍보효과에 의해서 글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는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적인 측면을 적절하게 공략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언행으로 일약 한나라당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거침없는 말과 가끔 독설적인 내용은 전여옥 의원이 정치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되었다. 비판의 차원을 넘어선 지나친 비난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에게 욕도 많이 먹는 정치인이 되었다.

정치인으로서 전여옥은 분명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결점에 대해서 날카로운 비판의 말을 하기 전에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는 겸손함은 상실된 자의 주장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다시 <일본은 없다> 표절 문제로 들어가 보면, 전여옥 의원은 2004년에 ‘10년 전에 낸 책에 대해서 침묵하다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의 행동에 대해서 본떼를 보여주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하였다. 100% 승소할 수 있다는 변호인들의 격려가 힘이 되었다고 하는데, 필자의 심정으로 그녀에게 격려한 변호인들의 명단을 알고 싶다. 소송을 걸려는 사람들이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변호인들을 알고 있어야 만약의 사태 변호인을 선택하려고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은 없다>라는 책의 내용이 전여옥 의원의 순수 창작품이라고 한다면, 법정으로 끌고 갈 것이 아니라 표절 의혹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면 될 것이다. 그 작품이 진정 자신이 발로 뛰고 스스로 생각한 내용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이것이 시간 절약도 되고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여옥 의원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 ‘승산이 있다’와 ‘결백하다’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전여옥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기보다는 승리하기 위해서 법정 다툼을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승산의 배경에는 현재 유력한 정당의 지도그룹에 속해 있다는 유리한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다.

법원 판결의 내용 중에, 언론사에 압력을 넣어 해당 기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거의 협박에 가까운 행동을 한 것을 보면 물리적인 힘으로 억누르려는 의도가 충분히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을 뒤에 배경으로 놓고 승승장구하며 거침없이 활동하던 그녀가 이번 소송 사건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법정 공방도 전여옥 의원은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상황으로 몰고 가려고 했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대변인을 지낸 자신을 의도적으로 죽이려는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공직에 있는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소송은 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문학작품에 대한 표절 의혹이었고, 결국 법은 정치적 음모라기보다는 표절 의혹이라는 차원에서 판결을 내렸다. 전여옥 의원은 끝까지 투쟁하여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네티즌들은 그러한 그녀에 대해서 고운 시선을 갖고 있지 못하다.

다른 사람이 법을 위반하거나 법에 의해서 판결을 받았을 때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법을 지켜라!’ 주장했던 그녀는 심지어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선거법을 지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던 그녀가 자신의 경우에는, ‘음모론’, ‘진실과는 거리가 먼 판결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녀를 도와주어야 할 배경인 한나라당은 자기네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느라 그녀를 돌볼 정신이 없다는 것이 그녀로서는 안타까운 심정일 것이다.

사실 표절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2년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험한 내용을 묶은 책이 일본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 대해서 수박겉핥기식의 접근과 반일감정에 편승한 작품 수준이라는 비판도 있다.

법원의 판결이 힘의 논리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이번의 경우에서는 전여옥 의원이 한나라당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한나라당이라는 배경이 그녀를 앞으로도 영원히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사고이다.

진실을 밝히려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법정 승부도 물론 중요하다. 이후의 법정공방에서 전여옥 의원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지금 표절에 대해서 의혹을 품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진실이 규명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규명되지 않은 의혹은 앞으로 계속해서 그녀의 뒤를 따라다닐 것이 분명하다.

그녀가 진정으로 결백하다면, 그리고 표절하지 않았다면 최후까지 싸워서 법정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표절 의혹에 대해서 조목조목 답변과 반박을 온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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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U포터뉴스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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