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멕시코 천신만고 끝에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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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는 북중미의 멕시코, 유럽의 포르투칼, 아프리카의 앙골라, 아시아의 이란이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였습니다. 톱시드를 배정받은 멕시코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면서 전반적으로 D조의 중량감이 16강에서 만날 죽음의 C조보다 다소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월드컵에 단골손님으로 참가하는 멕시코가 톱시드 배정의 실력을 증명해야 할 입장이라면, 포르투칼로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다가 16강도 진출하지 못한 수모를 씻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앙골라와 이란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조별리그로 예상되었습니다.
6월 12일 오전 1시, 멕시코는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전반전을 1대 1로 마무리한 멕시코는 후반 들어서 점차 공격을 주도해 나갔으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수비에 허점을 보이는 후반 30분 이후에 두골을 몰아넣어 3대 1로 기분좋은 출발을 하였습니다.
6월 12일 오전 4시, 포르투칼과 앙골라의 경기는 나름대로 경기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였습니다. 포르투칼에게 400년간 식민통치를 받았던 앙골라로서는 4년전 세네갈이 식민통치를 받았던 프랑스를 격파했던 것을 상기하며 새로운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전반 3분에 이미 포르투칼의 편이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친 앙골라였지만 전반에 실점한 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대 1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6월 17일 오전 4시, 멕시코는 앙골라와 접전 끝에 0대 0의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이날의 무승부는 앙골라의 골키퍼 히카르누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앙골라에게 첫 승점을 안긴 앙골라의 골키퍼 히카르누가 소속팀이 없는 실업자라는 사실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재미있는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6월 17일 오후 10시, 포르투칼과 이란의 경기에서는 브라질 출신으로 축구를 위해서 포르투칼인이 된 데쿠의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칼이 2대 0으로 승리를 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동시에 이란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포르투칼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멕시코는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었고, 이란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앙골라는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서 16강 진출과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두 팀은 서로 상대방의 경기에 주목하면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6월 21일 오후 11시, 포르투칼을 상대한 멕시코가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려면 포르투칼에게 최소한 비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만약 멕시코가 포르투칼에게 덜미를 잡히고 앙골라가 이란을 잡는다면 복잡한 골득실로 따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심리적 부담감은 곧바로 스코어로 나타났고, 멕시코는 초반에 먼저 두골을 빼앗기고 한골을 만회하여 전반전을 1대 2로 뒤진채로 마무리했습니다. 동점을 향한 멕시코의 집념은 후반 초반에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브라보가 공을 허공에 날리면서 실축하는 바람에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습니다.
후반 16분 멕시코의 루이스 페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멕시코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으로 변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5분경 앙골라가 이란에게 한골 앞서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날아왔습니다.
숫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1대 2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 1대 0으로 뒤지던 이란이 동점에 성공하고 결국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멕시코는 조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D조에서 1위를 기록한 포르투칼은 C조의 2위인 네덜란드와 16강에서 만나게 되었고, 천신만고 끝에 D조 2위를 차지한 멕시코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8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되었습니다.
D조에서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끝까지 멕시코의 16강 진출의 걸림돌이 되었던 앙골라의 선전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앙골라로서는 이미 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이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을 원망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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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리그 D조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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